제23화
진주 목걸이를 가지고 다니는 청년, 그다음 이야기 : Part 1
by
쏘쿨쏘영
Apr 2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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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목걸이를 품고 다니던 맑은 눈의 친구.
점심시간, 캠퍼스 안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을 때
또 그 친구와 맞닥뜨리게 되었다.
"야. 너는 오늘 점심 어디서 먹냐?"
그 친구는 소윤에게 물었다.
"......"
이 친구는 왜 항상 소윤을 부를 때 "야"라고 시작하는지
도통 그 부분이 의문이었다.
이름을 부르기에는 뭔가 낯간지럽고 친하지 않아서일까?
그렇다고 '야'라고 하기엔 또 그렇게 막역한 동성의 친구사이도 아니지 않은가?
예의 없게 들려서 기분이 나빴다기보다는 그저 궁금했다.
잠깐의 뜸을 들인 후 소윤은
"어...... 난, 채리티 센터에 가서 간단하게 점심 먹을까 해."
라고 얘기했다.
그러자, 그 친구는
"넌 굳이 왜 그런 곳에 가서 점심을 먹어?"
라며 이상하다는 듯이 소윤을 쳐다보았다.
그 눈을 보니 악의가 없는 질문이었고 그저 궁금했던 것 같다.
채리티 센터에서는 매주 특정 요일의 점심시간에
라자냐나 샌드위치 등의 간단한 식사를 저렴한 가격에 학생들에게 제공했다.
저렴하게 점심을 사 먹고 점심값으로 내는 돈은
커뮤니티 발전에 사용될 기부금으로 쓰이니
소윤으로선 명분이 2가지나 있는 의미 있는 점심식사였다.
그러나, 그 친구에게는 '채리티 센터에서 먹는 점심식사'는 주로 돈이 없는 히스패닉이나 흑인애 들이나 가는 '끼니 때움'으로 받아들여졌던 것 같다.
소윤은 차분히 얘기했다.
"1달러나 2달러 내고 점심도 먹고 남도 도울 수 있는 그런 거야.
나쁘지
않은 점심식사이지. 같이 가 볼래?"
그 친구는 썩 내키지 않은 듯 쭈뼛거렸지만 이내 소윤을 따라 함께 채리티센터로 향했다.
뭐라 뭐라 말을 걸면서...... 생각보다 수다쟁이였다.
한국어로 말을 많이 하고 싶었나 보다 생각하며
그의 말을 묵묵히 들어주었다. 간만의 점심 메이트이니까.
'그러고 보니 2번이나 같이 밥을 먹게 되었네, 이 친구랑.'
( 다음 주 Part 2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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