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조'라는 기법은
무언가를 켜켜이 시간을 두고 쌓아가는 방법입니다.
한 줄 한 줄 한가닥 한가닥 쌓아가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은, 혹은 작가 스스로도
무엇이 완성될지 몰라 궁금하거나 불안하거나
희망하거나 좌절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종국엔, 그 고민의 흔적들 또한
어떠한 형상으로 남게 될 일입니다.
그리고, 그 고민의 결과물은
다른 누구의 소유도 아닌
모두 여러분 스스로의 것입니다.
의미 없는 한 줄 한가닥은 없습니다.
테피스트리 작품을 보면서 인생을 생각합니다.
- MMCA 과천 '이신자, 실로 그리다' 특별전을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