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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쿨쏘영 Nov 15. 2024

제27화

할머니 전 상서(前上書)

죄송합니다.

눈 감으시기 전에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 저에게 주신 은혜를

조금이라도 할머니께 갚지 못하고

바쁘다는 핑계로 마음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찾아뵈어야지, 찾아뵈어야 하는데,

이러다가 시간이 흐르고 이렇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때 고마웠습니다.

주신 도움으로 작은 아이가 좀 더 큰 세상 볼 수 있게 되었었는데,

감사의 말씀드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계속 마음의 빚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좋은 곳에서 당신의 영혼이 평안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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