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혼자 뭐하냐?”
툭.
가방을 캠퍼스 내 맥도널드 매장 테이블 위에 던지듯 놓으며 그 애는 말을 걸어왔다.
칼리지 안의 카페테리아 아르바이트 일을 마친 소윤은 자주 이 맥도널드에서 늦은 점심을 챙겨 먹곤 했다.
코카콜라 제일 큰 사이즈에 설탕 봉지를 3개나 더 들이붓는 미국 사람들에 매번 놀라워하며……
식사 시간 때가 지난, 약간은 휑한 타국의 맥도널드 매장이 주는 낯선 느낌.
쓸쓸한 느낌도 들지만 이런 낯선 느낌이 주는 감성도 크게 나쁘지는 않은 소윤이다.
하지만, 그것도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대에, 많지 않은 한국 학생들 중 그 애와 이 매장 안에서 조우할 확률은 그다지 높지는 않아 조금은 반갑기도 했다.
여하튼 그 애가 그러거나 말거나,
혼자 햄버거를 먹고 있던 소윤은,
“어?” 하고 가볍게 되물으며 씹던 빵을 계속 오물거렸다.
“아니……. 혼자서 밥을 먹고 있길래. 나도 햄버거 먹어야 되니까 같이 여기 앉아서 먹어도 되지?”
그러면서 그 아이는 맞은편 자리에 털썩 앉는다.
‘난 혼자 먹는 게 마음 편한데…’
라고 소윤은 속으로 생각하지만 소심하게도 차마 내색하지는 못한다.
넓은 캠퍼스 안에서 몇 번 마주친 적은 있지만 별로 아는 척을 하진 않았고 더구나 얘기를 주고받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리 친한 사이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몇 안 되는 동년배의 한국 학생을 모른 척 하기 에는 사람이 좀 쌀쌀맞아 보일까 봐, 어색하게 마주 본 채로 큰 햄버거 빵을 베어 물었다.
“있잖아….” 하며,
아마도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위해 무어라도 말을 걸어 보는 아이.
소윤이 그때까지 본 남자들 중 제일 잘 생긴 얼굴의 소유자였다.
요즘 식으로 따지자면 배우 혹은 아이돌 스타일?
눈이 크면 대개 예쁘거나 잘 생겨 보이기는 하니까.
그 아이의 얼굴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눈빛을 제일 먼저 살펴보는 소윤은, 맞은편에 앉은 그 아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 눈은 크고 아름다웠지만 왠지 모르게 공허하고 반짝임이 없었다. 조금 실망스러웠다.
그 아이는 계속 자기 말을 이어갔다.
“너, 이게 뭔지 보여 줄까?”
하며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재킷 주머니 안쪽에서 꺼낸 부드러운 벨벳 천으로 된 파우치에서 나온 것은, 전혀 예상치 못하게도 진주 목걸이였다.
알이 굵은 걸 보니 고급 진주 목걸이인 듯했다.
“에잉? 뭐야? 왜 그런 걸 가지고 다녀?”
소윤은 그제야 비로소 말문을 열었다.
미국 칼리지에 다니는 한국 태생의 미국 영주권자인 젊은 남학생이 안쪽 주머니에 여자들이나 가지고 다닐 법한 주얼리를 항상 가지고 다닌다 하니, 뭔가 특이점이 강하게 온다.
‘재밌는 상황이네.’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그의 이야기에 비로소 흥미를 가지기 시작하는 소윤.
뻔한 스토리가 아니라 특이점이 있는 스토리엔 언제나 반응하는 소윤이었다.
(3화로 이어집니다. 매주 토요일 업데이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