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건물 내부에 위치해 있던 터라 맥도널드 매장은 낮시간임에도 다소 컴컴했다.
잘생긴 젊은 한국 청년의 재킷 안주머니에서 나온
진주 목걸이를 소윤은 곁눈으로 흘깃 쳐다보았다.
알이 굵긴 했지만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길이 없었다.
그 눈빛을 의식했는지 그 애는 말을 덧붙이기 시작했다.
“우리 엄마가 주얼리샵을 하셔. 세일즈 하시는 거 나도 좀 도와 드릴까 해서 가지고 다니는 거야.”
뭐야,
생긴 건 오렌지족같이 생겼는데 의외로 생각은 건실하잖아?
아니면, 이미지 메이킹인가?라는 생각이 소윤의 머릿속에 스칠 즈음, 그 청년은 다시금 말을 이어갔다.
“한국에 있을 때 아버지 사업이 망해서 가족 모두 미국으로 건너왔어. 선박업을 하셨었어.”
상대방이 물어보지도 않았고 궁금해하지도 않았던 자신의 가족 사연을 처음 말을 나눠 보는 사람에게 술술 늘어놓는 청년.
그 의도가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들기도 전에 소윤의 머릿속에 먼저 자리 잡은 것은 ‘안쓰러움’이라는 감정이었다.
처음 말을 나눠 보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어쩌면 슬픈 속사정’을 자연스럽게 얘기하는 걸 보니, 그 애는 타국에서 조금은 외로웠거나 자신을 이해받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소윤에게만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한 것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남의 이야기를 묵묵히 잘 들어줄 것 같이 생겨서 인지 소윤에게 자신의 이런저런 고민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꽤 있기는 했다.
그럴 때마다 소윤은 그들의 이야기에 끄덕끄덕 공감을 해주곤 했다.
누구에게나 마음속의 우물이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겉으로 보기엔 화려하고 멋진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어도, 혹은 모두가 동경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도, 나름의 어려움과 이해받고 싶은 감정의 상태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아이도 그런 마음으로 낯선 이에게 자신의 이야기
한 자락이라도 보여 주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해받고 싶다는 마음.
이해받고 있다는 안심.
그래서, 소윤은 그 청년의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 보기로 했다, 여전히 햄버거를 손에 들고 열심히 오물거리며.
계속 이야기를 하는 그 애의 프렌치프라이는 조금씩 눅눅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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