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화
이방인을 위한 한적한 시골 카페로 오세요
한적한 미국 카운티 시골 마을 도로변.
길바닥을 뒹굴고 있는 낙엽들이 그 한적함을 더해주고 있었다.
한국과는 달리 도로변에 이렇다 할 가게들이 거의 없는 미국의 쓸쓸하고 평범한 그 도로변에 덜렁 한 채의 조그만 가게가 들어서 있었다.
뭐지? 싶은 생뚱맞은 위치에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가, 그래도 길가에 가게 하나라도 있어 사람 사는 기분을 줘서 다행이다 라는 마음이 들게 하는, 기이한 안도감을 주는 곳이라고나 할까?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 오래된 간판에는 'Cafe'라고 쓰여 있기는 하지만, 스쳐 지나가듯 보면 전체적인 인상으로는 Tavern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어느 쌀쌀해진 주말 오전, 도미토리를 같이 쓰는 룸메이트 언니와 함께 소윤은 처음으로 그곳에 갔다.
"소윤 씨, 우리 오늘은 주말 아침이니까 나랑 같이 커피랑 샌드위치 먹으러 나가자."
주말 오전 여유로운 마음으로 즐기는 커피와 샌드위치는 언제나 거부할 수 없는 조합이다.
아는 이 하나 없는 미국에서 만난 룸메이트 언니는 미대 대학원 과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캠퍼스 내 기숙사에서 나와 살 집을 찾고 있던 소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준 고마운 사람이었다.
캠퍼스밖에 있던 도미토리 비용을 share 하면서 함께 지낸 지 한 달. 틈틈이 룸메이트 언니에게서 데생 그리기를 배우기도 하며 그림에 대한 소윤의 오래된 갈증을 풀어내고 있는 중이었다.
이 두 명의 아시안 여성이 현지인들만 찾을 것 같은 황량한 도로변 이 외톨이 카페에 들어섰다.
오래전에 내린 듯한 드립 커피의 눅진한 향이 카페에 가득 차 있었다.
"어이~."
테번같은 카페에 소윤과 룸메이트 언니가 들어서자 bar처럼 만들어진 공간 쪽에서 아는 척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서 만나네. 이 시간에 여긴 어쩐 일이야?"
현지인들만 찾아갈 것 같은 조그만 시골 카페에 외국인, 그것도 한국사람만 3명이나 있다니......
룸메이트 언니에게 말을 건네는 어느 한국 청년.
한국 학생들의 커뮤니티 모임에서 몇 번 본 적 있었고 그에 대한 얘기는 여러 사람을 통해서 듣기는 했는데, 그 청년은 룸메이트 언니에게 호감을 많이 보이는 여러 남자 유학생들 중의 하나였다.
아쉽게도, 룸메이트 언니는 미술을 제외하곤 다른 것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특히 당장은 연애엔 전혀 관심을 쓸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하니, 얼굴은 말끔히 잘생겼지만 별다른 꿈도 의욕도 목표도 없이 유학 생활을 마치 인생의 방랑자처럼 꾸려나가는 이런 스타일의 남자가 언니의 눈에 들어올 리가 없었다.
한 달만 같이 살아도 룸메이트 언니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던 소윤과는 달리, 그 청년은 여전히 언니와의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는 듯했다.
"여기 앉아서 같이 먹자."
청년은 자신이 앉은 자리쪽을 가리키며 룸메이트 언니에게 다시 말을 걸어왔다.
정나미 없이 거절하기에는 그렇고...,.
그 자리에 가서 앉은 룸메이트 언니와 소윤.
'.................'
'.................'
모닝 세트로 받은 크로와상 샌드위치에서 여러 겹의 크리스피한 얇은 빵껍질이 지저분하게 떨어져 테이블 위를 어지럽히고 있었다.
크로와상은 다 좋은데 이게 문제야......라고 생각하며 소윤은 따뜻한 모닝커피를 시원하게 들이켰다.
붉었던 가을 단풍잎은 흑갈색으로 어느새 변해가고, 다시 새로운 계절이 오고 있었다.
(매주 토요일 업데이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