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want to be where everybody knows
your name~
You want to go where people know~
The people are all the same~
You want to go where everybody knows
your name~
어린 시절 영어 공부를 해보겠다는 핑계로 미국 드라마를 자주 시청해 보신 분들은 이 노래를 알지도 모르겠다.
오래된 미국 시트콤 'Cheers'의 타이틀곡인 이 노래는 미국 사람들에게도 따뜻하고 정든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상한 효능이 있다.
'You want to go where everybody knows your name.'
지금은 모든 것이 낯선 곳에 있는 소윤에게도, 한때 모두가 그녀의 이름을 알던 곳에 있었다..,...
여하튼,
시트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도시가 각본상 시카고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소윤이 미국에 오기 전, AFKN 채널을 통해서 'Cheers'를 볼 때마다 왠지 모르게 '시카고'라는 도시가 머릿속에서 자연스레 떠올랐다.
시카고.
겨울이 시작되기 전, 그러니까 미시간호 주위 도시들이 엄청난 눈으로 고생하기 전에 시카고를 다녀 오자는 얘기가 한국 유학생들 사이에서 나왔다.
눈이 한번 오기 시작하면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내리는 미시간호 지역에 살다 보니 이곳에서의 겨울나기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된 유학생들은, 눈으로 도로가 얼어붙기 전 시카고로 짧은 여행을 종종 다녀오곤 했다고 한다.
미시간호 지역에 눈이 어느 정도 오는가 알려 드리자면....,..
눈이 많이 내린 다음날, 캠퍼스 눈밭에 유독 구멍들이 많이 보인다면, 가까이로 가서 그 구멍을 들여다본다.
그러면, 깊은 눈구덩이를 결국은 뛰어넘지 못하고 구멍 안에서 그대로 얼어 죽은 토끼의 귀를 심심찮게 발견하게 된다고 한다.
얼어 죽은 토끼가 불쌍한 것에는 개의치 않고 그런 이야기를 재미나게 표현하는 남학생들의 너스레와 제스처가 어색한 개그 프로그램을 보는듯한 생경한 느낌을 주지만, 또 그만큼이나 눈이 많이 내린다는 사실을 잘 알게 해주는 일화는 없었다.
소윤은 눈구덩이안에서 탈출하지 못한 토끼를 아직 보지는 못했다. 다행이다.
그 춥다는 미시간의 겨울을 아직은 겪지 않았다.
이기적이기는 하지만 올해 겨울은 따뜻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는 소윤이었다.
한국에서 떠나올 때 두꺼운 겨울 옷을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는 왠지 부끄러워 말하지 못했다.
(매주 토요일 업데이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