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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를 던지는 선수도 있어 구속 150㎞는 대단해 보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145㎞ 직구일 때 타자가 있는 18.44m까지 오는 시간은 0.41초.
그러니 150이라는 숫자는 그리 만만한 숫자가 아니다.
구속 150㎞를 훌쩍 넘는 강속구와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커브.
평균구속은 147㎞로 이쯤이면 메이저리그에서도 15승급 투수라고 한다.
통산 248경기 103승 74패 26세이브, 평균자책점 2.46. 1414·2/3이닝에 삼진 1019개, 80완투 15완봉.
1984년 27승 13패 6세이브로 정규리그 최우수 선수.
그리고 한국 야구사에 길이 남을 업적.
한국시리즈 삼성과 경기에서 다섯 경기에 등판해 4승(1패)을 따냈다.
프로야구 서른여섯 해 동안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올린 투수는 아직 없다.
아니 앞으로도 없어야 한다.
그건 혹사이기 때문이다.
잘나가는 사람은 남을 돌아보기가 쉽지 않다.
경쟁해서 살아남아야 하는 선수들은 더욱 그렇다.
그는 후보선수와 2군 선수들을 늘 걱정했다.
다른 선수들은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며 선수협의회를 이끌었다.
그러다 괘씸죄에 걸려 1988년 11월 삼성 김시진과 맞교환되고 따돌림을 당하다 야구판을 등진다.
그 뒤로 야구판에 돌아오려 부단히도 애썼지만 구단들은 외면.
힘들게 김인식 감독이 받아주었고 활동을 해보려 하는데 암이 생겨버려 쉰세 살이라는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존경하고 좋아한다는 소리를 심심찮게 듣는 사람.
그가 바로 강철어깨 최동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