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시작!

by 일신우일신

새로운 시작이다.

집에서 아이 둘 키우는 주부였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출퇴근하는 일은 해 본 적이 없고 집안 경제에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찾아 조금씩 하는 정도였다.

그런데 갑자기 예상에도 없던 장사를 남편과 시작하게 됐다. 작은 아이가 고2가 되니 집에서 내가 돌봐 줄 일도 없어 부담은 없었고 예체능 쪽으로 진로를 정했으니 더욱더 경제활동을 해야 했다.


장사를 처음 해 보니 정신없고 적응 기간도 길었다.

1년 반 정도 지나고 나니 장사하는 일에는 여유가 생겼지만 똑같은 일상에 조금씩 지쳐갔다.

뭔가 나에게 작은 성취를 주고 기분 전환이 필요했다.

그때 선택한 것이 매일 듣던 라디오였다.


라디오 방송 중 음악 프로그램에 사연을 보내기 위해 열심히 글을 쓰고 다듬고

사연을 보낸 후에는 채택이 되기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방송될 것이라는 연락을 받으면 기뻤다.

또 방송되는 날을 기다리고, 여기저기에 방송이 나올 예정이라고 자랑하면서 알렸다.

방송되면 듣고, 녹음했다.

그렇게 보내는 몇 주가 참으로 행복하고 즐거웠다.

나에게 충분히 자극되었고 나를 충만하게 해주었다.


그렇게 내가 기운이 빠지거나 활력이 없을 때마다 나에게 선물을 주듯 글을 보내고 채택이 되는 일을 반복했다.

라디오 방송은 시간 제약이 있으니 내 글을 온전히 모두 읽어 주지 않는 한계가 있다.

방송용에 맞게 수정하게 된다. 아쉽기도 하고 더 나은 글이 되는 듯도 싶었다.

가게에서 한가한 시간에 틈틈이 써 놓았던 글, 방송되었던 사연, 채택되지 않은 사연을

브런치스토리에 올려보면 어떻겠냐는 지인의 추천으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다.

감사하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또 한 번 나에게 활력을 주는 시간이 찾아왔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