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마사이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일주일의 대부분의 시간은 회사에서 보낸다
모든 직장인들이 그러하겠지만
특히 요즘은 야근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저녁까지 근무되는 바쁜 일정의 연속이다
그래도 다행인 건 주말이 사수되고 있다는 점이다
나의 모든 여유 시간들이 주말에 몰리다 보니
주말로 꾸역꾸역 모든 스케줄을 욱여넣다 보니
주말에도 쉬는 것 같지가 않았다
골프도 치고, 친구도 만나고, 쇼핑도 가고, 전시회도 보고
주말은 늘 순삭 되었다
하지만 오늘은 아무것도 잡지 않았다
사실 잡혀있던 일정도 멋대로 취소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기보다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보다는
의무나 계획에 따르지 않는 나만의 시간 말이다
화분들에 물을 주고, 소파에 누워 영화를 때리고,
맥도널드를 주문했다
마사이족과 같은 멍 때리기, 온전한 쉼이 필요했다
푹 쉬고 나니
오후에는 밖으로 나가서 서울의 하늘을 즐기고 싶다
웅고롱고로의 마사이족처럼 말이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온전한 쉼이 뭘까
오늘 서울의 하늘은 맑지만 나는 아프리카의 하늘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