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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화 Oct 29. 2020

밀라노 거리

밀라노 거리


1. 밀라노 거리를 걸으며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했던 밀라노 지하철도 몇 번 타니 조금씩 익숙해졌다. 노선은 네 개이고 구간의 역들도 많지 않으니 서울보다는 덜 복잡한 편이다. 2호선은 초록색이고 5호선은 보라색으로 우리나라 지하철 노선 색상과 같아서 친근감이 들었다. 역 이름도 생소해 방향도 헷갈리지만 최종 역을 유심히 보고타면 구별이 되었다.


밀라노 전절



밀라노 전철 역


가리발디 역에서 내려 아울렌티 광장으로 갔다. 현대식 고층건물들이 많고 분수가 설치된 원형광장이 있었다. 벽면이 나무로 둘러싸인 건물이 있어 신기했는데 '숲 아파트'로 유명한 Bosco Verticale 였다.


숲 아파트-밀라노


밀라노 거리-아울렌티 광장 부근


아울렌티 광장 부근의 현대식 건물


숲 아파트가 보이는 거리


아울렌티 광장


아울렌티 광장의 조형물이 멋스러럽다


밀라노 아울렌티 광장의 분수


2. 밀리노를 떠나며


피렌체가 옛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면 밀라노는 보다 현대적인 느낌이 들었다. 피렌체에서는 주로 걸어 다니며 관광을 했지만 밀라노에서는 전철을 이용하기도 했다.      

밀라노의 숙소는 아파트 형태였다. 그동안 묵었던 곳보다 일반 집 형태에 가까워서 편했다. 거실과 주방이 있고 공간도 넓어서 쾌적했다.    


혜진 아빠 엄마와는 따로 행동하다 저녁을 함께 먹었다.   

  

피렌체에서 중앙시장의 2층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한 적이 있다. 푸드코트 형식으로 여러 점포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주문해 가져다 먹는 식이었다. 혜진 아빠와 엄마가 먼저 가봤는데 스테이크가 가성비가 좋다고 했다. 넷아 식사한 날은 스테이크를 먹지는 않았다. 앞 테이블을 보니 서양인 노부부가 마주 보고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앞에는 엄청 큰 티본 스테이크가, 할머니 앞에는 자그마한 샐러드 한 접시가 놓여져 있었다. 눈길이 가서 쳐다보게 됐는데 할머니는 스테이크를 한 점도 안 드시고 우아하게 야채만 드셨다. 

‘나누어 먹을 만도 한데’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서로 덜어 주어가며 먹을 것 같았는데 자기 접시에만 충실한 게 인상적이었다. 다음 날 낮에, 남편과 둘이 오면 스테이크를 시켜서 나누어 먹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피렌체에서 중앙 시장에 다시 못 가보고 떠났다. 가성비 좋다는 스테이크에 대한 미련이 있어서 밀라노에서 레스토랑을 찾아갔다.  

   

레스토랑은 정해진 시간에 문을 열어서 미리 가더라도 밖에서 기다렸다 들어 가야했다. 종업원들도 친절했고 가격과 맛 다 괜찮았다.  

   

우리 부부는 낮에 주로 한식당을 찾아다녔고 못 찾으면 일식당이나 중식당이라도 가려고 하는 편이었다. 혜진 아빠 엄마는 현지식이 잘 맞는 것 같았다. 굳이 한식당을 찾아다니지는 않는다고 했다. 저녁에 식사할 때는 낮에 있었던 일이나 쇼핑했던 물건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혜진 아빠와 엄마는 구두와 가방 등 가죽제품과 옷을 샀다고 했다. 우리는 주로 미술관과 박물관을 가서 쇼핑을 별로 못했다. 크게 관심이 없는 편이기도 했다. 하지만 밀라노에 와서 가방 하나 못 사가는 건 서운 한 것 같았다.     


밀라노에서 파리행 비행기를 타는 공항의 면세점을 둘러보다 적당한 가격의 가방을 발견했다. 유명한 브랜드는 아니었지만 십만 원 정도인데 가죽도 색상도 괜찮아서 구입했다. 남편 것도 찾아보다 십만 원 정도의  적당한 가방을 발견했다. 그동안 사려는 마음도 있었지만 선뜻 내키지 않았었는데 물건도 갑자기 인연이 되면 쉽게 다가오나 보았다. 


둘 다 밀라노에서 가방을 하나씩 기념으로 사고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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