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 달간 온라인으로, 4월 20~21일 경기도미술관
오랜 시간 작업했던 다큐멘터리가 다큐 전문 OTT 다큐보다(DocuVoDA)에서 공개되었습니다.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개최한 세월호 10주기 추모 특별전 '10년, 연대의 세월' 상영작으로 선정되어 온오프라인으로 상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동안, 400명 한정으로 <기억해, 봄>을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4월 20일 토요일 16시, 21일 일요일 11시에는 안산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에서 오프라인 상영도 합니다. 20일 16시 상영 종료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GV)도 진행됩니다.
다큐 <기억해, 봄> on VoDA
세월호 10주기 추모 특별전 '10년, 연대의 세월'
오프라인 상영 장소와 시간
2024년 4월 20일 토요일 16시 (GV)
21일 일요일 11시
기억해, 봄 / 48분 / 다큐멘터리 / 2023
연출의도
친구들은 세월호 참사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다. 학교에서는 매년 추모식을 열었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왜 하냐는 이야기도 들린다.
우리는 세월호 참사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
막연히 슬퍼하는 것을 넘어, 세월호 참사를 우리는 어떻게 기억하고 추모해야 할까?
시놉시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만난 친구들. 학교생활을 돌아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지난 학교 생활에서 우리가 배운 건 뭘까? 우리의 기억은, 2년 전 세월호 다큐를 찍자며 무작정 길을 떠났던 때로 돌아간다.
목포에서 세월호 선체를 보고, 팽목항을 가고, 안산 거리를 거닐며 배웠던 것들을 이야기한다.
프로그램 노트
<기억해, 봄>은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들과 같은 열여덟 살이 된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2021년 같은 학교를 다니던 최호영 감독과 친구들. 참사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이들에게 세월호의 기억은 단편적이거나 피상적이기만 하다.
세월호를 왜 그리고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를 자문하던 이들은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뜻을 모은다.
안산과 진도, 목포로 여행을 떠나 참사의 흔적을 마주하며 "어떻게 이렇게 다 틀릴 수가 있지?"라는 질문을 던지던 이들은 그렇게 어른들이 망쳐놓은 사회의 단면을 마주한다.
하지만 그 길에는 섬세하게 고른 언어로 이들을 격려하고 함께 세상을 살아가자고 말을 건네는 친구와 어른들 또한 존재한다. 감독과 친구들은 그 사이를 가로지르며, 각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각자의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운다. 2014년 4월 16일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 더 오래 더 많은 이들과 세월호를 기억할 방법은 아마도 그들의 고민 속에서 찾게 될 것이다. 2021년 4.16 재단 '4.16의 꿈' 지원사업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DMZ Docs 프로그래머 강진석)
이번 '10년, 연대의 세월' 특별전에는 <기억해, 봄>을 포함해 <나쁜나라>, <망각과 기억> 연작, <초현실>, <로그북>, <당신의 사월>, <진도>, <장기자랑>도 함께 상영됩니다.
10주기를 맞아 공개된 다양한 다큐들이 있습니다. 지성아버지 문종택 님과 김환태 감독님의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 팟캐스느 '0416의 목소리' 제작 과정을 담은 장민경 감독님의 <세월: 라이프 고즈 온>, 그리고 연분홍치마에서 제작한 <세 가지 안부> 옴니버스 <그레이존>, <흔적>, <드라이브 97>까지. 참사의 시계는 지나간 시간 대비 이뤄진 것이 없어 10년이라는 말에 의미를 부여하기 죄스럽지만, 그래도 10년이라. 10년이 되어 많은 작품들이 공개되고 상영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든 다큐가 각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하나의 다큐는 그 안에 깊은 고민과 생각들이 담겨 있고요. 하나의 다큐는 다른 다큐로 치환될 수 없는 것 같아요. 좋은 다큐가 많지만... 중요도로 순위를 매기기보다는 이 기회에 관심 있는 작품들을 많이 봐주시면 어떨까, 조심스레 말씀드립니다.
2014년 4월 16일, 그날로부터 10년이 흘렀다.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마땅한 책임을 묻고, 생명의 존귀함을 되새기며, 사회의 안전을 부르짖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실천의 자리에 다큐멘터리스트들이 있었다.
그들의 카메라는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를 요청하는 유가족과 각자의 자리에서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약속을 지켜나간 시민들의 옆에 언제나 함께했다.
304명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안전망은 여전히 위태롭고,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는 지금,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는 다큐멘터리스트들이 기록한 세월호의 시간을 돌아보는 추모 기획전을 진행한다.
4월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추모 기획전은 지난 10년 동안 한국 사회가 세월호 참사를 마주하고, 기억해 온 궤적을 따라간다.
그것은 또한 한국의 다큐멘터리스트들이 세월호 유가족, 그리고 시민들과 연대해 온 발자취이기도 하다.
참사 이후 첫 1년간 정부가 보여준 무능과 잔인함을 고발하는 것에서 출발하여(<나쁜나라>), 전통적인 씻김굿의 힘을 빌리거나(<진도>), 이미지와 말의 힘을 빌려(<초현실>), 혹은 ‘유가족’이라는 호명과 자아의 실현을 오가면서 무대에 오르는 행위를 통해(<장기자랑>) 비탄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려는 노력을 보여주고, 참사의 또 다른 피해자들의 숭고하면서도 처절한 이야기를 조명하고(<로그북>)하면서, 기억을 공유하고 함께 망각에 저항하는 것이 결국 살아남은 우리의 책임이라는 것을 일깨운다(<당신의 사월>).
여기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현장기록과 유가족 연대활동에 뛰어든 다큐멘터리스트들의 모임인 4•16연대 미디어위원회에서 제작한 옴니버스 시리즈 <망각과 기억>(2016), <망각과 기억2>(2017)에 포함된 단편들과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들과 같은 나이가 된 청소년들의 이야기(<기억해, 봄>)도 포함된다.
이 다큐멘터리들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10년 동안 이루어질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치유와 연대가 모색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 DocuVoDA '10년, 연대의 세월' 소개글 발췌)
다른 곳에서도 다큐를 상영하게 된다면, 참 감사할 것 같습니다. 정해진 상영료 기준은 없습니다. 각 단체의 상황에 맞추어 진행하려 합니다. 제게 연락주시거나, 인스탁램 @docu.record 로 연락주셔도 괜찮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소개된 구글 설문지를 통해 신청서를 작성해주셔도 괜찮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