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침이 똑딱. 똑딱.
움직여야 하는데 멈춰버린 시계
그 안에 갇힌 나는 흐르지 못한 채 고여있다.
여기는 어디일까. 내일은 오는 걸까.
보이지 않는 막막함에 시침은 언제나 같은 곳을 향해 있다.
움직여. 움직여.
어린 시절 보았던 동화처럼
달콤함에 젖었던 꿈처럼
멈춰있는 빌어먹을 이 시계여
움직여. 움직여.
나는 여기에 이렇게 고여있고
너희들은 그렇게 흘러가는구나.
나의 시계는 영원하고
그다지 부럽지 않은 영원함을 가지게 되었구나.
멈춰버린 시계.
아니, 멈춰있는 시계.
그 안의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