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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그늘 Jun 10. 2022

멈춰있는 시계

초침이 똑딱. 똑딱.

움직여야 하는데 멈춰버린 시계

그 안에 갇힌 나는 흐르지 못한 채 고여있다.

여기는 어디일까. 내일은 오는 걸까.

보이지 않는 막막함에 시침은 언제나 같은 곳을 향해 있다.


움직여. 움직여.

어린 시절 보았던 동화처럼

달콤함에 젖었던 꿈처럼

멈춰있는 빌어먹을 이 시계여

움직여. 움직여.


나는 여기에 이렇게 고여있고

너희들은 그렇게 흘러가는구나.

나의 시계는 영원하고

그다지 부럽지 않은 영원함을 가지게 되었구나.


멈춰버린 시계.

아니, 멈춰있는 시계.

그 안의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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