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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그늘 Dec 06. 2016

자랑

세상 나온 모든 이야기 지워졌나

틈 살짝만 보여도 비집고 나오는 자랑


그리 반짝이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이야기

곱게 진 주름 위로 신나서 움직이는  입꼬리


흰 도화지 위에 흰 펜으로 쓰이는 자랑

아무것도 없어도 이보다 아름다운 것이 있을까


듣고 있자니... 보고 있자니...

절로 고개가 숙여져 부끄러우나


실컷 자랑하기를 

그대가 원하는 그 모든 걸


그 주름이 조금이라도 펴질 수 있다면

나 얼마든 그대의 자랑이 되리


환한 미소를 만들 수 있다면

영원히 그대의 자랑이 되리


부디 그대의 자랑에

부끄럽지 않는 내가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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