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 클럽 5>

몇 개의 훌륭함(?)

by 최희철

<망상 클럽 5>


달마의 ‘면벽구년(面壁九年)’을 생각해 보자. 달마에게도 쉬운 수행이 아니었겠지만 일반인에게는 아주 어려운 수행법이다. 이럴 경우 일반인들은 달마의 수행법을 따르기 보다는 ‘숭배(崇拜)’하는 습속이 생긴다. 난 그게 사회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난 달마가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면 자신의 ‘면벽구년’이 미칠 중생들의 후유증 및 부작용까지를 감안하여 수행을 하지 않거나, 수행을 했더라도 소문이 나질 않게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달마 자신이 ‘면벽구년’을 소문 낸 것은 아닐 테지만.

달마는 ‘면벽구년’이라는 어려운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세상에 널리 전해져 그런 수행법을 도무지 따라 할 수 없는 사람들은 자신의 방이나 사무실에 달마도를 걸어 놓게 되었던 이유가 아닐까?


누구의 잘못일까? 중생들의 잘못일까 아니면 달마의 잘못일까?

이걸 싯다르타나 예수에게로 확대해 보자. 그들 때문에 많은 중생들이 구원을 얻기도 하였겠지만 그들의 허명(虛名)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또 죽어 갔는지를.

사회 시스템의 문제는 훌륭한(?) 몇 명이 만드는 게 아니라는 걸 늘 명심하자. 그건 내가 보기엔 ‘달콤한 유혹’이 아닌가 싶다.


몇 개의 ‘훌륭함’이 아니라 모두의 것이라 여겨지는 일반적인 방법으로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시스템이 좋은 것이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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