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 클럽 6>

'무한반복'하는 우리들

by 최희철

<망상 클럽 6>


1/8,145,060 로또 1등 당첨 확률이다. 하지만 무한반복으로 구입하면 반드시 당첨이다. 아무리 낮은 확률도 ‘무한반복’을 이길 순 없기 때문이다. 바늘을 던졌을 때 바늘이 수직으로 서는 확률도 그렇다.

그러므로 이번 생에 해탈(解脫) 못해도 안달할 필요 없다. ‘불생불멸(不生不滅)’이니까. 윤회를 무한반복하면 언젠가 ‘해탈’한다.


문제는 윤회를 즐거움이 아니라 괴로움으로 느끼는 것인데, 그렇다면 해탈하면 늘 즐거움만 있을까?

즐거움이나 괴로움만 있는 세계는 없다. 무한반복 하는 윤회를 깨려고 할 게 아니라, 무한반복 하는 윤회를 제대로 이해하는 게 해탈이 아닐까 싶다.


언제 어디서? 바로 지금 ‘무한반복=윤회’하는 이곳에서.

그럼 ‘붓다’로 불리는 싯다르타는? 그는 성격이 급해 해탈에 안달 난 사람일까? 설마?

근데 사실은 그도 지금 윤회 중이다. 해탈은 없고 오직 ‘윤회’ 뿐이다. 그렇다면 무한반복 속에는 로또 당첨도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이미 당첨인데 무슨 당첨이 또 필요할까?

우리의 지금 생(生)이 이미 당첨이라는 건 무슨 의미일까?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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