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상 클럽 7>

생명은 이미 파시즘

by 최희철

<망상 클럽 7>



우리를 포함한 모든 ‘생명’은 이미 ‘파시즘’이 아닐까?


생명은 자신이 ‘중심’이 되어 주변을 물들여나가려는 욕망이니까, 그래서 난 ‘생명’ 역시 경계하고 의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생명(특히 유성생식 하는 생명체)은 우주에서 아주 드문(드물어도 너무 드문) 현상일 뿐이고, 그런 현상이 가장 대단한 것이 될 수 없다.


사실 생명은 거대한 ‘생명 없음’에 기대어 살아간다. 하지만 많은 생명들은 생명을 의심하지 않는다. 심지어 생명을 우주 전체로 확대하려 애쓰는데 그게 생명의 특징이기도 한 것 같다.


내게 ‘죽어서 무엇이 될 거냐?’고 묻는다면 ‘물질(物質)’이 될 거라고 말할 것이다. 그들이야 말로 조용하게 스스로 ‘활활(活活)’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죽으면 모두가 ‘물질’이 된다. 물질엔 빌어먹을 커트라인이나 경쟁률 따윈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걱정은 물론 준비 따위도 필요 없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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