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것들에 대한 그리움
<망상 클럽 10>
아들 때문에 ‘농민신문’을 본다. 귀촌 계획도 있어 유심히 보는 편인데 ‘남성 희소식’ 광고가 많다.
그 중 ‘음경이 예전 같지 않으신 분’들이라는 문구가 자극적이다. 도대체 예전에는 음경이 어떠했기에?
시술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것은 국가 지원이 안 되나? 보청기 같은 것은 지원해 주지 않나? 이런 걸 공약으로 걸면 노인 표 좀 끌어 올 수 있을 텐데. 그런데 이것은 ‘커밍아웃’ 수준의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야 하는 매우 ‘사적(私的) 욕망’과 관련된 것이라, 하지만 그게 다수 ‘인민의 현실적 어려움’이라면 국가가 나서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 사실 근대 국가 이후 국가가 발기(勃起) 시키지 못한 사업이 있었나?
그런데 자신의 음경만 발기시켰다고 해서 섹스가 되는 것인가?
혹시 저 방법으로 발기 시킨 음경을 다른 곳에다 쓰겠다는 것은 아니겠지?
'아내의 역사'라는 책에 보면 아내의 지위가 <남편의 재산 목록 1호>에서 지금은 <오르가슴을 느끼는 아내>로 바뀌었다는 내용이 있다. 기계적 장치를 통해서라도 음경을 세우려는(혹은 세워야만 하는) 의욕(意欲)의 이면엔 아내의 변화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모든 것들도 지나간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범주에 넣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