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칼을 보며
<닭 칼을 보며/최희철>
칼에 베일까 무섭다.
하지만 칼이 아니라
예리함에 베이는 것이다.
예리하다면
칼이 아니라
종이에도
심지어 얼음에도 베일 수 있다.
칼이 빛난다.
하지만 빛남 역시 칼이 아니라
예리함이다.
쉽지 않다.
칼이 아니라 예리함으로 산다는 게.
닭 칼은 무겁다.
하지만 칼이 무거운 것이지
예리함은 무겁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닭을 향해 내려칠 때
예리함은 칼보다
빠르거나 늦지 않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