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칼을 보며/최희철>12

닭 칼을 보며

by 최희철

<닭 칼을 보며/최희철>


칼에 베일까 무섭다.

하지만 칼이 아니라

예리함에 베이는 것이다.


예리하다면

칼이 아니라

종이에도

심지어 얼음에도 베일 수 있다.

칼이 빛난다.

하지만 빛남 역시 칼이 아니라

예리함이다.

쉽지 않다.

칼이 아니라 예리함으로 산다는 게.

닭 칼은 무겁다.

하지만 칼이 무거운 것이지

예리함은 무겁지 않다.


더 중요한 것은

닭을 향해 내려칠 때

예리함은 칼보다

빠르거나 늦지 않다는 것이다.

keyword
금요일 연재
이전 11화<주검에 대한 예의/최희철>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