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송낙지
<반송낙지 메뉴판/최희철>
낙지 4500원
낙곱 5000원
낙새 5000원
낙곱새 5500원
메뉴들의 관계가 흥미롭다. 언뜻 낙곱의 곱창과 낙새의 새우가 500원어치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모든 메뉴들의 양이 같다 했을 때, 낙곱과 낙새에 들어가는 곱창과 새우가 500원어치면 안 된다. 왜냐하면 들어간 곱창이나 새우만큼, 낙지가 적어져야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낙지에다 곱창이나 새우를 더하게 되면 낙곱과 낙새가 낙지보다 양이 많아지는 모순이 생긴다. 낙곱과 낙새가 낙지와 같아지기 위해 낙지는 4500원어치보다 적어져야 하고, 그렇게 생긴 공간으로 곱창이나 새우가 들어가는데, 그곳을 채우는 건 '500원+α'가 되어야 한다. 게다가 곱창이든, 새우든 그것을 위해 특별한 그 무엇(양념이나 야채 따위)이 더 곁들어져야 한다면, 낙지 역시 그것에 비례해 적어져야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