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이사 하는 날
<포장이사 하는 날/최희철>
평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방바닥에 긁힘 방지용 매트가 붙여지고, 훨씬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아침 여덟시임에도 모든 전구들이 환하게 켜지고,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집기(什器)들은 빠른 속도로 분류되어 박스 속에 담겨지고,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어제까지의 생(生)이 포장 테이프로 친친 감기고, 웅성거린다.
바로 옆에서 자신의 입관을 지켜보는 심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