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관점
<망상 클럽 20>
전에 사무라이의 할복이 대단하고도 무섭다는 생각을 했었다. 칼, 통증, 피 같은 것 때문일 거다. 하지만 당시 일본사람들은 그런 죽음을 대단하다고 생각했을지는 몰라도, 특별하게 유별난 죽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호지엔 영웅들이 사람의 목을 단칼에 자르거나 철퇴 같은 것으로 머리(통)를 부수는 일이 허다하다.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기도 하고, 심지어 각을 떠서 만두소로 쓰거나 허벅지 살을 구워 먹기도 한다. 무협소설이기에 과장된 측면도 있겠지만 그게 아주 특별한 죽음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지금 우리에게 대단하거나 위대하고 혹은 잔인하거나 징그럽게 보이는 것이다.
일반적인 죽음에 대한 상징 혹은 상상도 그렇게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 결혼이나 장례식의 풍습이 바뀌는 것처럼 죽음에 대한 아니 죽음 그 자체도 그렇게 변하는 것 같다.
때론 위대하고, 슬프고, 아름답고, 허무하고, 안타깝고 그리고 무섭고. 하지만 죽지 않는 게 어디 있으랴. 생명체는 물론이고 영혼이 없다고 생각하는 물질들 가령 원자, 전자, 태양과 우주도 죽는다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