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취된 난자의 개수는 27개.
그중에 수정 개수는 15개.
미성숙 난자의 개수가 많았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수정이 15개나 되었다니 내심 기뻤다.
우리 부부는 시험관 1차 시도부터 PGT(preimplantation genetic testing, 착상 전 유전자검사)를 하기로 했는데 배아를 이식 전 염색체나 유전자를 분석하여 정상 배아를 선별하는 과정의 검사이다. 처음에는 별생각 없이 빠르게 시험관을 졸업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검사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추후에 찾아보니 고차수로 갈수록 권유받고 하는 검사였던 것 같다.
왜냐하면 검사 자체의 알맞은 조건과 적지 않은 비용이 들기 때문인 듯싶었다. 일단 3일 배양한 수정란으로는 검사가 불가하고, 5일 배양한 수정란으로만 검사가 가능했으며 배아당 30만 원의 검사 비용이 들고 정상 통과하면 냉동비용 30만 원이 또 들었다.(병원마다 상이)
5일 배양에 성공한 수정란은 단 3개였다.
이마저도 나는 pgt검사를 통과한 정상배아(일명 통배)가 3개라 오해를 하고 병원을 방문했다. pgt결과 당일에 결국 통과한 배아는 1개, 모자이즘(애매한 배아) 1개, 탈락배아 1개라는 사실을 듣고 결국 선생님과 남편 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총알이 3개에서 1개가 되는 건 너무 가혹했다. 경우에 따라 모자이즘 배아도 이식을 하긴 하지만 폐기를 권유하셔서 결국 pgt 통배 단 1개로 이식을 앞두게 되었다. 앞서 채취한 난자의 개수가 많아서 난소가 많이 부어있었고, 신선이식은 어렵다고 판단하여 배아를 얼렸다가 해동하여 이식하는 동결이식을 진행하게 된다.
난자채취 때와 마찬가지로 이식에 필요한 자궁의 상태를 만들기 위해 각종 약을 먹고, 질정을 넣고, 자가주사를 놓았다. 이식일이 다가올수록 나는 사실 두려움이 너무나 컸다. 이 한 번의 기회가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으니, 만약에 실패할 경우 또 난자채취를 거쳐 배아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이식하러 가는 날도 너무나 마음이 힘들었고 병원에 가면서도 싸우며 울었다.
남편은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고 나는 그가 서운했다. 무조건적인 다독임과 격려가 필요했다. 이식은 난자채취보다는 수월하게 이루어졌는데 소변줄을 꼽는 것이 충격적으로 아파서 이미 울고 온 상태여서 폭발하듯이 울기 시작했다. 인공수정을 하던 굴욕의자에서 남편과 나의 개인정보를 확인한 배아를 이식했고 이식 내내 울었다. 소변줄이 아파서였을까 두려운 마음이었을까 서러움이었을까. 히끅거리며 이식을 마치고 선생님이 내 손에 쥐어주신 동글동글 이쁜 모양의 배아사진. 사진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회복실에서 약간의 시간을 보낸 뒤 집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