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인공수정 1차에 임신이 되는 것이 로또라 하더라도, 누군들 로또 당첨을 마다할까?
나역시, 내가 인공수정 1차에 임신이 될 수 있을 거라는 묘한 자신감과 확신이 들었는데 비웃기라도 하듯 결과는 비임신이었다.
결국 두려워하던 시험관시술을 마주하게되었다.
의사 선생님은 계속해서 인공수정을 시도할 것인지, 시험관을 시작해볼 것인지 또 선택지를 주셨다.
사실 인공수정을 경험해본 바, 자연임신 시도와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시험관을 시도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
시험관 시술은 과배란-난자채취와 정자채취-수정-인공배양-자궁주입 순으로 진행된다.
여태 해오던 배란유도와는 차원이 달랐다. 겨우 나팔관 양쪽에서 한두개씩 나오던 난자를 정말 말도안되게 만들어냈다.
아침저녁으로 회사출퇴근 전후 주사를 맞고 시간에 맞춰 약을 먹었다.
난자채취 당일, 8시까지 오라고 했는데 차가 막혀서 8시 10분정도 도착했다.
숨고를 틈도 없이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시술대에 올랐다.
양팔은 묶인 채 항생제 테스트, 수액달고, 거칠게 시술부위를 소독하기 시작했다.
암소가 된 기분이었다. 빨리 나를 재워주세요. 잠든뒤에 좀 하지 불만의 생각이 들자마자 호흡기가 들어왔고 눈을 뜨니 회복실이었다.
회복은 보통 1시간~1시간 30분정도면 한다고 했는데 내 뒤로 난자채취한 환자들이 우루루 회복하고 나갈때까지 나는 회복하지 못했다.
계속해서 혈압이 떨어졌고, 3번을 일어났다 쓰러지기를 반복하다가 겨우 병원을 빠져나왔다.
그게 오후 2시반. 남편은 너무초조하고 걱정했다고 했다. 나도 이럴준 몰랐지?
회복에 좋다는 추어탕을 먹고 귀가하는데 필라테스 처음 했을 때가 떠올랐다. 갓 태어난 기린처럼 걸었고 배가 불편했다.
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있었고 나에게서 채취된 난자의 개수는 27개였다.
보통 10~15개정도가 적절하다고 했는데 미성숙 난자까지 포함해서 27개정도를 빼냈다고 했다.
이제 할 일은 복수가 차지 않게끔 이온음료를 마시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는 것이다.
복수가 심하게 찰 경우 응급실에 가서 복수천자를 해야될 수도 있다는 경우를 보아서 열심히 이온음료를 마셨다.
배는 임신한사람처럼 부풀기 시작했다. 일주일을 꼬박 배가 부풀었고, 불편했으며, 채취당일 느꼈던 저혈압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거짓말같이 일주일이 되는날 일상생활을 할 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