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분석] 러브코미디 장르에 관해서

애니메이션 '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를 보며

by 차아거

1. 러브코미디가 장르에 있어서 '단독 주역'이어야 한다.(부 장르로 타 장르가 있어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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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양은 커뮤증'이란 만화는 주인공이자 히로인이 커뮤증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로 전개가 된다. 때문에 러브코미디로는 보이지 않지만, 이야기는 러브코미디가 주를 이루며 결정적인 장면에서도 주인공과 히로인이 엮인다. 하지만 독자들은 주인공이 커뮤증을 해소시키는 이야기(과정) 부분을 지루하게 여기며, 소위 말하는 '진도'를 사랑으로 빼지 않고 질질 끈다는 점에서 이 만화는 아쉽다는 평가라는 혹이 생긴다.

*커뮤증: 의사소통장애. 일본에서 유래되는 말로 타인과의 대화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나 그러한 성향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는 '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로. 작중 초반에 바로 주인공과 히로인이 고백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 부분에서 남자주인공인 린타로와 그의 일행인 친구들, 여자주인공인 와구리와 그의 친구들 사이에서 진행되는 '우정'에 관한 이야기와 그들의 사이를 가로막는 벽이자 '위협'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하지만 이 만화에서는 단독으로 '러브코미디'가 주를 이루며, 친구들과의 '우정'이자 그 우정을 가로막는 '위협'은 곧 남주와 여주의 '사랑'과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때문에 주를 이루는 건 '러브코미디' 서브로 이루는 건 '우정과 위협'이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러브코미디의 달달함을 느끼며 선호하고 있다. 다른 작품으로는 '귀엽기만 한 게 아닌 시키모리양', '내 마음의 위험한 녀석' 등이 있겠다. 이 세 작품의 공통점으로는 작중 초반에 사랑이 이루어져 그 뒤의 이야기를 전개한다는 점이 있다.



2. 러브코미디의 한계점은 고백과 이어짐?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여태 봐왔던 러브코미디의 연관된 장르로, '하렘' 장르는 여자들에 둘러 쌓인 남자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이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오타쿠적 요소'가 적나라하게 나오는 하나의 장르이다.


하지만 러브코미디의 장르는 하나의 히로인과 하나의 주인공으로 이루어지며 이 둘의 관계와 서사를 만들어내는 이야기이다. 과거 작품들을 가져와 생각을 해보자면, '카구야님은 고백받고 싶어', '그 비스크돌은 사랑을 한다', '기숙학교의 줄리엣'등의 작품이 있는데,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 존재한다.


먼저 러브코미디 장르라는 꽃이 결실을 맞이하는 순간은 바로 주인공과 히로인이 연인사이로 관계가 발전하는 순간이다. 초반에 연인으로 이어진 작품에서는 남주와 여주가 서로를 잘 알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이래서 좋다니까'라는 감정을 통해 풋풋한 사이를 묘사하거나 혹은 알지 못했던 좋은 점을 알아가며, 이를 느끼는 정도로 맛을 보는 마치 길고 굵직한 느낌을 주며, 중후반에 이어지는 작품은 애피타이저를 주며 메인은 짧고 깊게 느끼는 맛을 준다. 마치 든든한 국밥을 먹을 것인가 혹은 깊은 풍미를 주는 오마카세를 갈 것인가의 느낌을 준다.(격의 차이는 고려하지 않는다. 오로지 느낌만을 차이) 참고로 선호하는 바는 길고 굵은 맛을 선호한다.


전자는 러브코미디의 인식을 바꿔준 하나의 장르 속 파생으로 '어차피 주인공과 히로인이 엮이잖아'가 아닌 '주인공과 히로인이 앞으로 어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려줄까'라는 색다른 재미가 있다. 썸을 타는 사이가 꽁냥대는 느낌의 수위와, 연인들이 꽁냥대는 느낌의 수위는 천지차이다. 썸을 타는 관계의 스킨십은 천장이 손을 잡음과 허그 정도가 있겠지만, 연인들의 스킨십은 손과 허그는 기본, 그 이상의 것이 존재하여 보이지 않는 천장을 기대하는 마음은 독자들로 하여금 썸의 관계보다 연인의 관계가 더더욱 기대를 하며 갈망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후자는 필자가 생각하기에 굉장히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썸을 타는 이야기는 둘이 서로 '나를 좋아하나?'라는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은 독자들을 마치 낚싯대에 치즈를 걸어두고 그저 치즈만 두고 앞만 달려 나가는 생쥐와 같은 모습을 연상케 한다. 때문에 이 러브코미디의 '과'는 마지막에 연인사이로 발전하며 이야기의 종지부를 맺는다. 마치 생쥐가 드디어 치즈를 얻는 순간이다.


하지만 이 치즈를 갈망하는 생쥐가 맛있게 먹는 장면까지가 있어야지 '어~ 이 쥐 그렇게까지 치즈를 갈망한 이유가 있었구나~ 진짜 맛있게 먹네~'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러브코미디에는 그런 게 존재하지 않는다. 기껏 해봐야 서비스 장면 정도에 대학생활 속 에필로그, 보너스 에피소드를 통해 정말 짧게 보여준다. 때문에 대대로 내려오는 러브코미디의 바로 한계점이 이 러브코미디라는 나무의 '또 다른 가지'이다.


그리하여 전자는 '생쥐가 치즈를 맛있게 먹고 다 치우고 배불러하는 장면' , 후자는 '생쥐가 자기 머리에 묶인 낚싯대에 걸려둔 치즈를 얻기 위해 계속해서 달려 나가고 그것을 얻는 장면'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그리고 이 두 개가 적절하게 합쳐진 작품이 바로 '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이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3. 바로 이어진다고 해도 남아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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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과거 이야기를 통해 자신들이 겪은 일들로 서로 만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이어진다. 그리고 하나의 커다란 위협이 다가와 그들의 앞에 닥친다. 그 과정에서 이야기의 서사가 느껴진다. 때문에 러브코미디의 정수인 '꽁냥 거림'이 틈이 없다는 것이 약간의 흠이다.


대체적으로 평가가 좋다.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코미양'과 같이 주변인물의 서사가 조금 부족해서 개연성이 떨어진다. 잊히는 단발성 캐릭터가 메인급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이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다른 점을 하나 제시했다. 바로 조연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사랑이야기다.


교보문고 ebook 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

미리 보기 7권 中


러브코미디에선 주인공과 히로인. 그리고 패배한 히로인이 존재해 왔다. 이를 극단적으로 느끼게 한 작품이 바로 '패배 히로인'이라는 작품이다. 마찬가지로 러브코미디 장르이며, 우리가 주로 봐왔던 주인공과 히로인이 엮이는 과정에서 극의 전개에서 조미료로 추가된 '패배 히로인'이라는 존재가 아닌,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하지만 '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이라는 작품은 이미 주인공과 히로인이 엮임으로써 패배히로인이 존재하지 않으나, 조연들 속에서 엮이는 서브스토리가 존재한다. 때문에 마치 주인공과 히로인이 엮이기 전. 이야기를 조연만을 통해 서브스토리로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 준다. 그래서 주인공과 히로인이 꽁냥 거릴 틈이 없이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썸을 타는 이야기가 조연의 서브스토리로 존재되기 때문이다. 꽤나 강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단점이 존재한다. 서브스토리는 메인급이 되어선 안된다. 이는 '주인공과 히로인이 꽁냥대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왔지, 다른 애들이 꽁냥대는 모습은 딱히... 진도나 나가줬으면 좋겠네 맨날 얘네들 나올 때마다 노잼임.'이라는 말이 들려올 수 있다.


이것은 마치 앞서 언급했던 '러브코미디가 단독 장르'여야 한다는 점이다. 이미 러브코미디는 '러브'와 '코미디'라는 두 개의 장르가 합쳐진 장르이다. 여기서 더 추가가 되면 이야기가 현학적이게 된다. 때문에 서브스토리의 비중이 커지고 꽁냥 거림이 많아진다면, 스토리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때문에 한 화(한 장면 혹은 한 이야기)만을 통해 그 속에서 짧고 간결하게 '얘네들이 진도를 나가고 있다'라는 식으로 소화를 해야 한다.(혹은 보너스 컷신으로)



4. 끝마치며.

최근 넷플릭스에서 재밌게 보았었던 '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 여태 럽코장르 애니메이션을 시청하지 않은지 3년이 조금 안된 시점에서 오랜만에 제대로 시청했던 애니메이션이어서 이에 관련한 내용을 쓰다 보니 너무 글의 내용이 칭찬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글을 작성하면서 애니메이션을 보고 느꼈던 생각을 한 번쯤 정리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여서 글을 쓰게 되었다. 그 부분은 바로 러브코미디에 관한 장르로, 여태껏 시청을 해왔던 러브코미디 작품들은 단순히 나와 성향이 맞지 않고 그저 답답하여 시청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덕분에 러브코미디 장르와 관련한 작품을 여러 보개 되는 시발점이 되었다.(코미 양, 그 비스크돌, 내마위)


단순하게 생각을 하자면 '너네 둘이 어차피 좋아하잖아? 진짜 답답하네 아오'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러브코미디는 단순하다. 밸런타인, 수학여행, 소풍, 생일선물, 첫 데이트 그리고 위협으로 쓰이는 학생들의 진로이자 꿈. 이 모든 것이 다 같은 전개로 이어나가 작품의 이야기는 다 거기서 거기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캐릭터들의 특징에 따라 색다른 맛을 경험해보고 있다.


예를 들어서 요리를 잘 못하는 히로인이 밸런타인에 초콜릿을 열심히 만든 과정에서 못 만들었지만 맛있다고 평가해 주는 주인공, 히로인이 요리를 잘해서 초콜릿도 굉장히 잘 만들어서 주인공이 화이트 데이 때 열심히 노력하여 만드는 과정에서 '주는 그 마음만으로도 기뻐'라는 식. 굉장히 단순하다고 본다. 하지만 이 일련의 과정들은 각 작품들의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특징이나 성격에 따라 끝맛이 다르다는 점이 존재한다. 츤데레 캐릭터에는 갭모에가 존재하고, 찐따 캐릭터에는 달라지는 성장이 존재한다.


이처럼 러브코미디는 서사 또한 중요하지만 각 캐릭터들이 얼마나 입체적이고 또 개성이 있는가도 중요하다. 특히 '코미양은 커뮤증입니다'의 작품에서는 '센류소녀'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두 캐릭터 모두 말을 잘 안 한다는 점에서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보였으며, 이를 통해 뻔한 전개지만 그곳에서 무언가를 조금 추가해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하는 점이. 마치 현재 게임업계는 게임을 만들 때 독창적인걸 만드는 것이 아닌 다른 작품에서 사용된 것을 참고하여 새롭게 만드는 것이 아닌 가져와 색다른 요소를 만드는 것. 즉, '원래 있던 게임에서의 콘텐츠 요소를 추가해 색다른 재미를 추가하는 것'이라는 점이. 현재 러브코미디 시장에서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러브코미디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깊어서는 안 된다. 작가 특유의 신념과 철학이 이야기에 존재해서도 안된다. 단순히 인물들 간의 갈등, 캐릭터들의 신념만이 존재해야 러브코미디의 루즈함이 사라진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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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자료 l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