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지속가능성 전환: 비전 형성과 백캐스팅

전환과 상상력

by 게으른대학원생

지속가능성 전환 이론에 들어가기 전, 전환이론이 지향하는 포괄적이고 거시적인 방향성에 대해 말할 필요가 있다. 다층적 접근(multi-level perspective)과 전략적 니치관리론(strategic niche management) 이론이 전환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이해와 설명을 제공한다면, 비전과 백캐스팅은 그러한 전환을 위한 사회기술적 혁신들이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진행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큰 청사진을 제공한다. 즉, 우리는 전환을 통해 어떤 미래를 상상하고 있는가? 우리는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에 대한 논의와 토론 없이 어떠한 전환도 제대로 된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갈 수 없다.


1) 비전 형성(Visioning)

지속가능성 전환은 "지속가능성"이라는 큰 가치를 공유한다.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에서 제시된 시대적 가치로서 지속가능성은 우리 사회와 자연, 과학기술이 함께 추구해야 하는 보편적인 가치이자 지향성이다. 그러나 이것이 전환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논의들을 끌고 가기에는 추상적이라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지속가능성이라는 큰 틀 아래,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모여서 전환 협의체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이들 안에서 집단적이고 장기적인 전환의 비전을 형성해야 한다.


image01.png VITO(2012)
“우리 —그리고 많은 이들과 함께— 가 믿는 것은, 번영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현상 유지적 사업/해결 방식(business/solution as usual)’에서 진정한 변혁적 전략으로의 확고한 전환이라는 점이다. 우리가 개념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표현으로 말하자면, 이는 ‘비전 중심의 체계적 혁신(vision-guided system innovation)’ 이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살고, 일하고, 이동하고, 사고하고, 배우는 방식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한다. 즉, 우리의 문화, 구조, 제도 속에 깊이 뿌리내린 지속적인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해 복잡한 사회를 다시 생각하고(rethinking), 다시 만들고(remaking), 다시 실천하는(redoing)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영역에서는 맞춤형 해법이나 접근법이 미리 준비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그러한 해법을 찾기 위해서는 체계적 사고(system thinking) 와 시스템 혁신(system innovation) 에 대한 강한 지향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진정한 해법은 반응적이고 방어적이며 문제 중심적인 접근에서가 아니라, 창의적이고 영감을 주며 긍정적인 미래 전망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급진적으로 새로운 혁신·변화 패러다임을 시작하고 이끌 수 있는 개념적 틀이 바로 ‘전환(transitions)’과 ‘전환관리(transition management)’라고 믿는다.” (VITO, 2012, p13)



2) 백캐스팅(Backcasting)

포캐스팅(Forecasting)이 현실에서 출발해 점진적으로 미래를 전망하는 방법론이라면, 백캐스팅은 미래에 대한 비전을 설정한 후, 그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필요한 혁신을 고민하는 방법론이다. 공유된 비전을 형성한다는 것은 우리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미래의 상을 함께 생각하고 그린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만들어가 가기 위해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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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환연구와 실천은 상상력을 필요로 한다. 바람직한 미래의 상을 함께 생각해보기 위해서 우리는 더 나은 미래 더 나은 공동의 미래를 상상해야 한다. 백캐스팅이라는 방법 역시 결국 우리의 현실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유토피아가 그 시대적 문화와 관념에 기반하여 역사적으로 재구성되는 이상향의 나라인것 처럼 말이다. 우리가 발 디딛고 있는 현실과 함께, 함께 존재하는 인간과 비인간으로 구성된 전환 협의체와 함께 공동의 미래를 상상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자유롭게 더 나은 사회, 더 나은 도시를 상상할 수 있을까? 실제 전환에 대한 상상을 만들어가는 주체는 누구인가? 그 비전을 형성하는 협의체 내에 사회적 약자들은 존재하는가? 또는 비인간들의 대표는 존재하는가? 우리가 그래는 그 미래에는 누가 있는가? 누구의 인권과 안녕이 고려되는가? 전환연구와 실천의 시작은 결국 상상력에 있다. 그리고 상상력은 이후의 실천을 추동하는 힘이며, 제도와 담론, 물질, 주체를 생산하고 그것과 얽혀, 다시 그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강회될 무엇이다.



VITO, 2012, Transition in Research, Research in Transition : When Technology Meets

Substantiality」, pp. 1~32.

사회혁신팀, 지속가능한 사회기술시스템으로의 전환: 이론과 실천방법론, 과학기술정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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