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발의 신을 벗으라

여호수아 5:2~15

by 게으른대학원생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이스라엘 자손 중 광야 길 중에 태어난 남자들에게 할례를 받도록 명하시어

여리고 전투 전 그들의 정체성은 공고히 하신다.


그리고 여호수아와 백성들이 여리고 가까이 이르렀을 때,

여호와의 사람을 보내시어, 여호수아에게

"네 발의 신을 벗으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라" (14)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왜 그 길 가운데 나타나시어 여호와의 임재를 보이셨을까?


구약시대에 할례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걸쳐야 할 의식이었다.

이 의식을 통해 이스라엘 자손들을 노예로 살았던 삶,

"애굽의 수치"였던 삶에서 떠나 하나님께 온전히 종속된 자유를 누리게 되었다.

백성들은 유월절을 지키며 더욱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자신들의 정체성과 삶을 돌아봤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런 백성들과 여호수아가 진을 떠나 여리고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임재하신다.

내가 너희와 함께함을 잊지 말고,

내가 너희를 인도하고 있음을 잊지 말고,

너희가 밟고 정복하려는 그 땅이 나의 땅이요 나의 소산임을 잊지 말라고,

그러니 겸손하며, 탐욕과 정욕으로 나아가지 말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발의 신을 벗는다는 것은, 하나님이 거룩한 존재이기에 더러운 신을 벗어 깨끗함을 입기 위한 뜻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리는 발의 신을 벗을 때,

두껍고 강한 신발이 보호해주던 우리의 연약한 발 그대로 땅에 딛게 된다.

비로소 우리는 연약한 존재요 취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는 때론 하나님의 자녀요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부르신 곳에 나아갈 때,

어느덧 금방 나의 힘과 지혜, 경험을 의지하려 한다.

연약함 그대로 하나님의 임재 안에 있으려 하기 보다,

발의 신을 꽁꽁히 묶고 하나님의 임재를 모른체하며 걸어갈 때도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네 연약함과 취약함을 감추기 위해 싸멘 그 더러운 신을 벗어

네 연약함 그대로 내 앞에 나아오라 말씀하신다.


어떤 길을 시작할 때 하나님과의 언약 안에서 다짐 하는 건 생각보다 쉽다.

그러나 그 길을 걸어가는 도중에 우리는 그 언약을 쉽게 잊어버린다.

그리고 내 연약함도 취약함도 굳이 드러내려 하기보다,

감추고 외면하려 한다. 전쟁이 눈 앞에 있는데 당연한 것이 아닌가.

강인함고 용맹함이 중요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사는 사회 역시 우리에게 그런걸 요구하지 않나


내 연약함을 마주하는 일은 생각보다 정말 어렵다.

우리에겐 가는 길을 잠시 멈춰, 연약함과 취약함을 마주하고, 그것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 길이 하나님을 위한 길이요,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이요,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길임을 믿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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