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ment of carelessness

여호수아 9:1-15

by 게으른대학원생

여리고와 아이성 전투에서 모두 승리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기브온 주민들은 낡은 행세와 오래된 떡과 포도주를 준비하여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그러나 여호수와 백성들은 그들의 꾀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우리는 당신의 종들"(8)이라며 자신들을 높여주는 이들과 섣불리 조약을 맺는다.


"무리가 그들의 양식을 취하고는 어떻게 할지를 여호와께 묻지 아니하고" (14)


두 번의 전투에서 얻어낸 승리에 도취한 탓이었을까.

그 승리가 하나님이 주신 것인지 머리로는 알면서도 마음으로 받지 못했던 것일까.

자신들을 높여주는 기브온 주민들의 달콤한 아부가 내심 마음에 들었던 것일까.


순간의 방심으로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잊어벼렸다.

자신들이 삶의 주인이 되어 기브온 주민들을 받아주기로 선택했고, 그 과정에서

그들을 승리로 이끄신 하나님은 없었다.


방심은 영어로 carelessness 이다.

마음을 쓰지 못하고, 부주의함을 뜻하는 말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순간 하나님께 마음을 쓰지 못했고, 기브온 주민들의 아부와 꾀에 넘어가는 것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


그렇게 믿음으로 승리를 얻어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한 후에

순간의 방심으로 하나님을 외면해 버리는 이들의 선택과 삶이.

그리스도인들이 많이 넘어지는 모순의 순간이 아닌가.

사실 그 순간들을 경험할 때 참 찝찝하다.


과거에는 이 찝찝함과 모순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몰랐다.

요즘에는 '다시'라는 은혜를 선택한다. 그것이 그리스도인들의 특권이기 때문에.

물론 특권이 죄를 정당화하는 수단이 되는 것을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순간의 방심들을 용서하시기 위해 예수님을 보내셨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원하시는 건, 내 성급했고 부주의했던 선택에 스스로를 가두기 보다,

다시 하나님께 나아가 더 단단히 뿌리내리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묵상을 마무리하며, 내가 가장 하나님께 마음을 쓰지 못하는 순간이 언제일까 돌아보았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홀로 방에 있는 순간이 아닐까.

하루가 끝났다는 마음의 안도감이 드는 순간, 가장 부주의했었다.


오늘의 기도: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에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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