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수용의 관점에서
이 글은 Torrens, J., & von Wirth, T. (2021). Experimentation or projectification of urban change? A critical appraisal and three steps forward. Urban Transformations, 3(1), 8.에 대한 짧은 리딩메모이다.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진행되는 도시 실험들이 프로젝트의 논리에 따라 구성되는 현상에 대한 관심과 비판적 고찰이 증가하고 있으나, 실제 실험(Experimentation)과 프로젝트화(Projectification)의 관계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진전되지 않아 그 관계성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부재한 상황이다. 저자는 이에 대해 “실험은 이미 프로젝트화된 거버넌스 내에서 수행된다”고 주장한다(8). 프로젝트 논리의 영향을 받으며 설계된 지속가능한 도시 실험들은 분명한 한계와 제약들을 마주하고 있다. 정치적 학습과 변혁적 상상이 부재한 “야망없는 점진주의(unambitious incrementalism)”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9), 변혁적 실천의 단발성으로 인해 지속성과 책임성이 보장되지 않는 조직화된 무책임을 낳고, 펀딩에 의존하기 때문에 일정과 시간의 제한 속에서 이루어진다. 결국 프로젝트화와 실험의 만남은 '실험의 탈정치화'를 낳게 된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프로젝트화된 정치'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저자는 Hodson et al(2017)이 주장했던 “실험의 생성적 다중성(generative multiplicity of experiment)”에 주목한다. 즉 실험이 프로젝트의 논리로부터 개방되기 위해서는 실험이 생산해내는 새롭고 예측하지 못한 결과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 '프로젝트의 논리' 그 자체가 충분히 고려하고 있지 않은 부분은 '프로젝트의 맥락'이다. 프로젝트화가 불러오는 규칙과 체계들이 실험의 탈징치화에 기여하지만, 그것만으로 실험의 탈정치화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화된 거버넌스 내에서 기획되고 실행되는 실험들을 구성하는 여러 요소들이 어떤 관계를 맺으며 실험을 프로젝트 논리와 함께 구현해가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프로젝트의 논리는 실험의 탈정치화를 설명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이지,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의미이다. 실험의 생성적 성격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희망을 볼 수 있다. 즉, 실험이 만들어내는 '우연성'에 주목하여 그 우연성이 어떤 전환의 가능성들로 번역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