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를 보며 자연 임신을 시도했다. 일명 ’숙제‘를 받아왔고 그날에 맞춰 관계를 해야 했다. 나도 그도 목적이 있는 관계는 무척이나 부담스러워했다.
‘이번에도 임신은 되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은 나와 남편을 불렀고 인공수정을 해보자고 하셨다. 대게 인공 수정은 3번 정도 시도하고 시험관으로 넘어간다고 설명해 줬다. 자연주기-과배란-자연주기 패턴으로 말이다. 자연주기는 평소와 같이 내 배란 주기에 맞춰 진행하고 과배란은 약이나 주사를 사용해 배란을 과하게 유도한 뒤 진행하는 방식이다.
또 2주를 기다렸다. 그리고 인공수정 일정에 맞춰 배란이 될 수 있도록 ‘배란 유도 주사’를 맞으러 병원에 갔다. 엉덩이에 한 대, 배에 한 대. 처음 맞아본 배주사였고 느껴보지 못한 통증이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속이 울렁거렸고 어지러웠다. 그와 같이 타고 온 스쿠터를 잠시 세워달라고 했다.
나는 길가에서 쓰러졌다.
온몸에서 식은땀이 흘렀고 토할 것처럼 어지러웠다. 바닥에 기어 다니는 개미가 눈앞에 보였다.
그는 당황했고 즉시 병원에 전화해 도대체 어떤 주사를 놨는지 물어봤다. 간호사도 처음 겪는 일인 듯 우왕좌왕했다.
나는 병원에서 잠시 쉬고 나왔어야 했다. 주사에 나도 모르게 긴장을 했고 집 근처에 다다르자 긴장이 풀렸던 것이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온몸은 땀에 젖어있었고 정신이 조금씩 돌아오고 있었다.
이틀 뒤, 시술을 위해 나는 시술대에 누웠다. 침대 하나, 간이 옷장 하나가 있는 작은 방 같은 곳이었다. 선생님은 긴 스포이드를 손에 쥐더니 나의 질 속으로 쑥 넣었다.
'이게 끝이었다.'
그저 인공수정은 채취한 정자를 내 몸 깊숙이 넣어주는 시술이었다. 결국 수정은 난자와 정자가 할 일이었다.
시술 후, 선생님은 나에게 남편의 정자양이 적다고 했고 이번에는 안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 촉은 맞았고 임신은 되지 않았다.
선생님은 마지막으로 인공수정을 한 번 더 해보자고 하셨다. 그때 아마도 시험관을 염두하셨을 것이다. 난소에 자극을 주지 않는 ‘자연주기’로 하자고 하셨으니 말이다.
그때까진 전혀 몰랐다. 내가 시험관을 하게 될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