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나만 모르는 내 일
“왜 내 일인데, 나만 모르지?”
사장님이 직접 지시하신 우리 부서 일,
내가 없는 회의에서 결정된 사안 등,
우선 전달돼야 할 내게는 오지 않고,
다른 부서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질 때.
이제 나는 알아도 모른 척, 시간을 흘린다.
“너네 팀 그렇게 바뀐다고 들었어.”
“이번 건 너희가 맡게 됐다며?”
다른 팀이 이런 말들을 건넬 때마다,
“아, 그래요?”
되묻는 내 반응이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기도 하고,
또 전달 못 받았냐고 안쓰럽게 보기도...
그저 한 번 웃어 보이고 넘긴다.
실장은 늘 있으나 없었고,
그가 받은 메시지들은 그를 통해 다시 나오지 못하고,
모두 그 안에 멈춰 버린다.
멈춘 말들은 고장 난 엘리베이터처럼 한 층을 건너뛰고 내려갔고,
그 한 층이 바로 나였다.
프로젝트가 끝나갈 무렵에 내가 담당인 줄 알게 되기도 하고,
다른 팀과 잡혀 있는 미팅을 미팅 직전에야 듣기도 했다.
그중 제일 난감한 건, 내 팀원이 나보다 더 알고 있을 때.
모든 일은 나를 한 칸 정도 비켜둔 채 흘러갔고, 나는 늘 한 발 늦었다.
무력감. 황당하기도.
나는 ‘담당’이었지만 ‘주체’는 아니었다.
일의 끝은 내 손에서 나야 하는 듯했지만, 그 시작에 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