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여름 여행 1 일차_2
거의 잠도 못 자고 일어난 아침
소위 말하는 여행뽕을 제대로 맞고 일어난 우리는 씻고 나가기로 했다.
돌이켜보면 여행 의욕이 앞서도 잠은 푹 자고 나가는 게 맞았겠다 싶다. 비행기 때문에 꼬여버린 첫날부터 잠을 안 자고 피곤에 지쳐서 돌아다니게 된 게 아쉬웠다.
여하튼 당시엔 의욕이 앞서 숙소를 나섰다. 여름이기도 하고 베를린은 더웠고, 더 남쪽인 포르토로 가니 더 덥겠구나라고 생각해서 여름옷만 챙겨 왔는데 밖에 나와보니 너~무 추웠다!
결국 이번 여행에서 의도치 않게 자라에서 맨투맨티를 2장 사서 입고 돌아다녔다.
여하튼 이 날은 추운데 비까지 왔다. 정신도 몽롱하고 어딜 가야 할지도 모르겠고 많이 피곤했기에 커피를 마시기로 했다.
[Majestic Cafe, 마제스틱 카페]
또 누가 만든 건진 모르지만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카페에 꼽힌다는 포르토의 마제스틱 카페를 왔다.
해리포터의 저자 조앤 롤링이 자주 왔다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피곤함에 터덜터덜 왔더니 자리가 입구 바로 앞에 하나 있었다.
문 앞이지만 그냥 앉았는데 한 5 분지 나니 웨이팅 라인이 엄청 길어져있었다. 그냥 잘 앉았구나 싶었다.
일단 간단하게 파이와 페스츄리였나? 먹을 것과 포르투갈의 유명하다는 커피를 마셨다.
갈라오(Galão)라고 라테를 유리잔에 내어온다.
커피 한잔씩 하고 나왔는데 아직 피곤했고 카페인이 모자란 우리는 그렇게 또 커피를 먹으러 갔다.
[Manteigaria Cafe, 만테이가리아 카페]
마제스틱 카페 근처에 위치해있는 곳으로, 사실 타르트가 주목적이었다.
카페에 들어가면 한쪽으로는 타르트를 만들어 팔고, 한쪽으로는 커피를 판다.
하나에 1유로였던 것 같은데,
에그타르트에 대한 기대를 전혀 안 하고 와서 그런지 너무 맛있었다.
커피와 함께 하기에 완벽한 디저트였다.
커피는 평범했지만, 이때부터였나 여씨와 나는 이번 여행에서 카페에 갈 때마다 에스프레소 더블샷만 먹었다.
그리고 천천히 숙소에서 쉬다가 오후에 있는 워킹투어를 가기로 했다.
숙소 앞에서 찍은 길인데 언덕에 있어서 그런지 느낌이 좋았다.
워킹투어를 가기 전에 숙소 근처를 살짝 산책했다.
클레리고스 성당이 있었고,
멋있는 정어리 통조림 가게도 보였다.
별로 먹고 싶진 않아서 사진 않았는데, 연도별로 정리도 잘해놓고 이쁘게 꾸며놨다.
[워킹투어]
포르투갈에 있을 때 여행객이 많아서 그런지 워킹투어를 하는 사람들을 엄청 많이 봤다.
내가 간 곳도 숙소와 연계가 되어있던 곳이었는데, 아래 사진의 아저씨가 엄청 열정적으로 가이드를 해줘서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워킹투어 중에는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설명을 듣기도 힘들었다.
포르토를 한 바퀴 도는데 덜덜 떨며 비도 맞고 힘들었다.
가다가 나온 공원의 나무들.
나무 밑에 이상하게 부풀어 오른 부분은 해로운 물질 때문에 암처럼 부풀어올랐다고 한다.
중간에 약간 매점 같은 느낌의 골목상점에서 코코아와 크로켓도 사 먹었다.
그냥 한국 시골 시장 크로켓 맛이었다.
비 오는 포르토의 풍경,,
아쉽게도 잘 안 보였지만 분위기는 좋았다.
워킹투어는 사실 빡빡하게 많이 보고 들었는데, 비가 너무 와서 일단 사진을 거의 못 찍었다.
추위와 피로감에 기억도 바로 휘발된 것 같아서 이럴 거면 왜 워킹투어를 했을까 싶긴 하지만,,,
담에 또 기회가 되면 들어보고 싶다.
[Ostras & Coisas]
우리는 워킹투어를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갔다.
하루 만에 방전되고 심신이 지쳐서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사실 스테이크 맛집을 찾아갔으나 예약이 꽉 차있어서 다른 곳으로 갔다.
Ostras & Coisas라는 해산물 맛집을 찾아갔다.
난 특히나 요즘 해산물을 많이 못 먹어서 레스토랑에서는 육고기보다 물고기를 선호한다.
일단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와인 하나 시키고, 해산물 세트요리와 생선 두 마리를 시켰다.
생선은 이것저것 추천도 해주고, 요리 전에 직접 보여준다.
생선은 뭐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괜찮은 고기로 주문했었다.
물론 가격은 셋이서 좀 나오긴 했지만 만족스러운 저녁식사를 했다.
첫날, 날씨의 영향으로 사진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맑고 시원한 날씨였음 워킹투어도 더 좋았을 것 같고 기억 남는 건 먹은 것들밖에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잘 챙겨 먹었으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