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여름 여행 2 일차
전 날 갑자기 생긴 비행기 문제에 피곤했지만 새벽까지 돌아다니고 놀았고 2일차 아침은 피로가 더 몰려왔다. 그래도 다행히 이 날은 해가 떠서 날씨가 좋아졌다.
가장 중요한 일정은 와이너리 투어였고, 나머지 관광지는 가볍게 돌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저녁에 리스본행 기차를 타고 이동했다.
[클레리고스 성당]
일단 아침에 일어나 정갈하게 브런치를 하러 가기 전, 전 날 잠깐 들렸지만 타워는 올라가 보지 않았던 숙소 바로 앞에 있는 클레리고스 성당부터 갔다.
우리는 타워에 올라가서 포르토를 구경했다.
성당 자체도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타워에 올라가니 포르토의 전경이 보였다.
완벽하게 날씨가 좋아지지 않았지만 해는 있었다.
내부의 화려한 장식이 멋졌다.
[A Sandeira do Porto]
그리고 우리는 브런치를 먹으러 샌드위치 가게로 갔다.
이번에 좋은 레스토랑에서 좋은 음식들을 많이 먹었지만 특히나 기억에 남는 샌드위치 집이었다.
주인아주머니는 친절하셨고, 샌드위치는 정말 정성스레 만들었고 맛있었다.
갈라오 커피와 함께 정갈하고 여유로운 브런치 타임을 즐겼다.
아,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았다.
그렇게 배를 좀 채우고 와이너리로 향했고 와이너리를 향하는 길에 동루이스 다리를 지나게 되었다.
[동루이스 다리, Ponte Dom Luis]
정확히 말하면 동루이스 1세 다리인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아치형 철교이다.
포르토에는 도루 강(Douro)이 있는데 그 위를 잊는 다리다. 도루 강을 기준으로 강북에 클레리고스 성당, 렐루 서점 기타 등등 여러 볼 곳이 많고 강남에는 와이너리가 많다.
상판과 하판으로 구성되어있어서 상판에는 지하철과 사람들이 다닐 수 있고, 하판에는 차량과 사람들이 다닐 수 있다.
1888년 완공했다는데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아치형 철교였다고 한다.
높이가 85m여서 엄청 높았다.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까마득하게 보였다.
목이 말라 오렌지 주스를 한잔 했다.
이곳에서 먹은 오렌지 주스 맛이 너무 좋아서 여행지마다 가서 생오렌지주스를 먹게 되었다.
다리를 걷다보니 우리가 곧 갈 깔렘 와이너리가 저 멀리 보였다.
다리에서 내려와서 와이너리 투어를 신청하고 남는 시간에 도루 강 주변에서 광합성을 했다.
강변이 쾌적하게 잘 조성이 되어있었고 옛날에 사용했던 오크통을 싣고 있는 배들이 보였다.
[깔렘 와이너리, Calem]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와이너리 투어를 갔다.
12유로에 투어 신청을 할 수 있고, 간단하게 시음용 와인 두잔이 포함되어 있다.
투어는 시간별로 있고, 그 시간에 맞춰서 가면 전시관에 들어갈 수 있다.
그곳에서 깔렘 와이너리에 대한 역사나 포도 품종, 와인 종류에 대한 설명과 전시품들이 있고, 구경하다 보면 가이드가 와서 인솔한다.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여러 아로마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
아는 척 좀 하려고 했으나 거의 다 틀렸다.
포르토에 있기에 포트와인을 취급하고 화이트, 루비, 타우니의 주요 라인업이 있다.
그렇게 한창 전시실 구경을 하다가 가이드를 따라 구경하며 와이너리 투어를 시작했다.
대왕 오크통 자랑도 듣고 생산량도 듣고
이것저것 설명을 듣고 사진을 찍다 보면 마지막 시음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간다.
화이트와 루비 와인이 시음 와인으로 나왔던 거로 기억한다.
둘 다 도수가 약 20도가량되서 굉장히 진하고 진득하지만 알코올 부즈가 거의 느껴지지 않고 달콤해서 특이했다.
마지막엔 와인 구매도 할 수 있다.
역시 관광용 투어지만 직접보고 시음해보는 것은 견문을 넓히는데 좋은 것같다는 생각을 하며 투어를 끝내고 우리는 도루 강을 건너 다시 강북으로 올라갔다.
깔끔하게 한잔하고 언제나 그랬듯 잘 먹기 위해 전날 실패했었던 트립어드바이저 상위권의 스테이크 집 타파벤토(Tapabento)로 향했다.
[Tapabento,타파벤토]
예약이 없으면 못 가는 그곳, 타파벤토를 갔다.
전 날 해산물을 먹으러 가기 전에 튕겼던 곳인데 얼마나 맛있는지 궁금해서 다시 예약을 했다.
샹그리아 하나 시키고
종류가 다른 스테이크들과 리소토를 시켰다.
뭐 엄청난 맛은 아니었고 가성비가 좋았던 거로 기억한다.
딱 요정도 후기가 알맞을 듯.
[렐루 서점]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리스본으로 떠나기 전 남은 시간에 렐루 서점 구경을 갔다.
렐루 서점은 포르투갈에서 가장 오래된 서점이고, 조앤 롤링이 해리포터를 집필할 때 많은 영감을 얻은 곳이라고 한다.
내부 인테리어도 해리포터의 느낌이 있었다.
바로 입장은 불가하고, 거리 끝 코너바리에 있는 건물에서 입장권을 사야 한다.
입장권 5유로에 책 구매를 할 때 표를 제시하면 책 가격에서 5유로를 차감해준다.
저렴한 문구류 및 기념품도 있으나 살만한 건 없어서 우린 그냥 구경만 하다가 나왔다.
표검사 및 입장을 하고 들어가니 생각보다 크지 않은 서점임을 알 수 있었다.
사진들을 보면 알겠지만 저 계단이 메인 볼거리이고 사람들이 사진을 엄청 찍는다.
계단 앞에 두 명의 직원이 낭독도 하는데 재밌었다.
그 엄청난 몰입감에 다들 박수를 쳤다.
끝나고 낭독자가 땡큐, 당케, 메르씨, 아리가또 등등등을 말하곤 인사말 안 한 곳 있냐고 하길래 알려줬다.
감사합니다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서 감사!라고만 말해줬는데 하고 있으려나?
렐루 서점을 보고 우리는 근처를 돌아다녔다.
카 로모 성당 옆면에 타일로 만들어진 멋진 벽화
수도원의 기사단 창립 순간에 대한 벽화라고 하는데, 일단 멋있어서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지친 나에게 또 다시 커피를 선물하고
기차를 타러 중앙역으로 갔다.
기차역 내부도 멋지게 꾸며져 있었다.
그렇게 3시간 거리의 리스본으로 떠났다.
포르토! 좋았지만 항공사 문제로 인해서 일단 컨디션이 안 좋았고, 너무 추웠다.
다들 바로 긴팔 맨투맨을 사러 갔으니,,,
그래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다시 와보고 싶다.
개인적으로 이번 여행에서 포르토와 리스본은 언젠가 다시 와보고 싶은 도시 1순위가 되었는데, 다음에 포르토를 다시 찾는다면 길게 잡고 와서 와이너리도 여러군데 가보고 근처 바닷가도 한번 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