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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차비어 Dec 24. 2022

포르투갈 리스본_리스본 한바퀴

18년 여름 여행 3 일차

밤늦게 리스본에 도착했다. 첫날 비행기 문제로 의도치 않게 들렀던 리스본에 이제 제대로 여행을 하러 왔다.

날씨가 좀 풀렸길 바랐으나 여전히 추웠다.

본격적인 리스본의 첫날은 리스본에서 이곳저곳 구경을 하다가 2일 차엔 따로 투어를 신청해서 서쪽 대륙의 끝이라는 호카곶을 다녀왔다. 마지막날에는 차 타고 조금만 가면 있는 벨렘지구를 구경하고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를 탔다.


먼저 우린 숙소를 호주인이 하는 호스텔로 잡았는데 만족스러웠다.

이름은 'We Love F****** Tourists' 구글에 저렇게 나와있다. '위러브뻐킹투어리스트' 이름을 뭐 이렇게 지었는지 모르겠다.

뭔가 호스텔이름만 보면 밤마다 대마 파티를 열 것 같지만, 굉장히 깔끔하고 친절하고 넓고 여행객들을 위해 매일 여러 가지 이벤트도 여는 젊은 감성의 호스텔이었다. 이곳에서 다음날 호카곶 가는 투어도 신청해서 굉장히 만족스러운 투어를 했다.

주로 호주나 미국에서 많이 찾는 것 같아 보였고, 많은 사람들이 찾는 나름 유명한 호스텔이었다.

게다가 매일 호스텔 옆의 카페의 무료 에스프레소 쿠폰을 주던데 알고 보니 사장이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사장도 젊은 호주사람이던데 그 나이에 이역만리에서 사업에 성공한 호주사람을 보고 부러웠다.ㅠ


여하튼 리스본의 첫날 우리는 호스텔 옆 카페에서 간단히 샌드위치를 먹고 상조르제 성으로 갔다.



[상조르제 성, Castelo de São Jorge]

상조르제 성은 리스본에서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라고 한다.

5세기경 로마인들이 구축하고 9세기경 이슬람교도인 무어인들이 축성했다고 한다.

1755년 리스본대지진으로 파괴되었다가 1938년 복구되고 이 성은 성 자체보다 리스본의 풍경을 잘 볼 수 있는 곳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가격은 두당 8.5유로


안타까웠다.

이 날도 날씨가 너무 안 좋았다.

상조르제 성에 올라가서 리스본의 모습을 제대로 봤어야 했는데 이건 뭐 가시거리가 너무 짧았다.

사진을 보면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데 엄밀히 말하면 테주강이라는 강의 하류로 리스본 쪽은 거의 바다로 봐도 무방할 만큼 넓다.

이베리아 반도에서 가장 긴 강으로 스페인 중심부에 있는 마드리드보다 더 들어가는 곳에서 강줄기가 시작한다.


위 사진 속 대교가 하나 살짝 보이는데 이름이 4월 25일 다리라고 한다.

원래 포르투갈의 독재자 이름을 따서 살라자르 다리라고 불리다가 포르투갈 혁명이 일어나고 그 날짜인 4월 25일을 따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멋지게 보일줄 알았으나 끝까지 안갯속에 숨어있었다.


보이지도 않는 다리 찍는 김 씨



성을 돌다 보니 공작이 나왔다.

사람들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돌아다닌다.


날씨가 좋으면 굉장히 멋지던데, 그건 다른 사람들 블로그를 보시길

나도 담에 또 가게 될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그렇게 한참 돌다가 내려오는 길에 날씨도 안 좋아서 에그타르트와 커피를 한잔하러 카페에 들어갔다.

에그타르트는 너무 맛있는 음식인 것 같다.

생각난다...ㅜ


[리스본 대성당, Sé de Lisboa]

타르트와 커피를 한잔하고 걸어 내려오는데 또다시 징글맞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우리는 마침 앞에 있는 성당으로 몸을 피했는데, 그곳이 리스본 대성당이었다.

저 당시에는 비 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해서 다음날 외부모습을 찍었다.


성당치고 엄청 큰 건물은 아니었지만 아름다운 스테인드 글라스와 분위기가 좋았다.


[코메르시우 광장, Comércio Plaza]

비가 적당히 그치고 우린 리스본의 하이라이트 코메르시우 광장으로 살살 걸어갔다.

코메르시우 광장은 리스본 최대규모의 광장으로 앞에 있는 테주강을 바라보고 넓게 조성되어 있다.

19세기에 지은 개선문

이 광장자체가 퐁발 후작이라는 사람의 도시계획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리고 리스본의 전설의 레전드가 있는데 그 주인공인 바스코 다 가마라는 사람은 인도항로를 개척해서 리스본에 많은 부를 가져왔다고 한다. 개선문은 그 두 사람의 조각상으로 장식이 되어있는 건축물이다.

저 앉아 있는 두 명인 것으로 보인다.


광장 중앙에는 포르투갈의 국왕 주제 1세의 기마상이 있다.


광장은 남쪽으로 강으로 들어가는 길까지 만들어져 있는데 개선문에서 쭉 이어져 있다.

뭔가 대서양을 항해하고 이쪽으로 들어와서 개선문까지 들어가면 좀 느낌 있을 것 같았다.


다시 반대로 돌아와 개선문을 지나면 본격적인 리스본의 시내가 나온다.

이 날은 하루종일 먹구름이 가득한 하루였는데, 다음날부터 날씨가 풀리기 시작했다.

다음날 코메르시우 광장을 왔을 때는 더 맑고 청명했다.



우리는 광장 구경을 다하고 저녁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역시나 해산물을 먹으러 가기로 하고 또 맛집을 찾아서 이동했다.

지나가는 길이었던 리스본의 중심 광장 호시우광장


[O Velho Eurico]

뭔가 분위기자체도 로컬음식점 같았고 정겨운 느낌이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시간을 잘못 가서 추천메뉴 같은 건 시킬 수없었고 아무거나 시켰다.

그리고 아무거나 시켜서 나온 음식 맛이었다.

특히 생선은 정말 딱 예상가능한 맛이었다.

지금 보니 약간 15세기 식단 같기도 하다.

메뉴가 뭐가 뭔지도 모르겠어서 몇 개 선택지가 없었는데 다른걸 못 시켜봐서 좀 아쉬웠다.


우린 식사를 마치고 숙소에서 쉬다가 간단히 시내구경을 가기로 했다.

나와서 제일 먼저 젤라토를 하나 먹고 시내에 나갔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안토니오 리베이로 동상.

16세기 시인이라고 하는데 힙하게 앉아계신 양반이다.


그리고 딱 아래사진의 자리에서 비긴어게인 2의 멤버들이 공연을 했다.

하림, 헨리, 박정현, 악뮤수현 (비긴어게인 2)

찾아보니 리스본 이곳저곳에서 했던데 확실히 기억나는 곳은 여기였다.


금세 추위에 지쳐 우린 또 커피 한잔을 했다.

밖은 춥지만 밖이라서 돈을 더내야한다.

시간이 좀 지난 뒤 우리는 근처를 좀 걷다가 추워서 옷 하나 더사고 숙소로 돌아갔다.


마지막으로 밤엔 근처에 루프탑에서 맥주를 한잔씩 했다.

밤이 돼서야 날씨가 풀리는 느낌이 있었다.

엄청 추웠지만 나름 이곳저곳 다 잘 돌아다니면서 체력을 방전시킨 보람찬 하루였다.

돌이켜보면 저 때가 6월 초밖에 안 돼서 불과 2달 정도 밖에 안 됐는데 왜 그리 추웠을까, 더 놀라운 건 이번여름에 포르투갈이 45도 이상으로 올라갔다고 하니 저땐 말 그대로 폭풍전야였던 것 같다.


다음날엔 세상 처음 보는 광경들과 괜찮았던 사람들, 날씨마저 너무 좋아져서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다음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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