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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_유럽 서쪽 끝까지

18년 여름 여행 4 일차_1

by 차차비어

이 날은 리스본 근교에 있는 신트라와 호카곶이라는 곳에 다녀왔다.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여행을 했고 이번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가 되었다.


신트라는 리스본에서 서쪽으로 약 30km 거리에 있는 작은 도시이고 산속에 있는 성들과 여러 건물들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판타지 영화에나 있을법한 곳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호카곶은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에 있는 곶이다. 어느 나라를 여행가든 그 나라의 수도나 메인여행지 보다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받는 느낌이 더 크게 오는 일이 있는 것 같다. 이번 여행의 신트라와 호카곶도 그런 장소들이었다.


리스본에서 기차나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도 되지만 우리는 호스텔에서 진행하는 투어를 신청했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냥 신트라와 호카곶에 데려다주고 자유관광을 하는 자유투어였는데 관광하다가 시간 맞춰서 차로 오면 됐다. 승합차를 타고 이동을 해서 인원은 우리 3명 포함해서 7명이었고 다 같이 다녔다. 참고로 신트라 내의 여러 관광지들도 버스나 택시를 타고 다녀야 하고 버스 웨이팅줄도 길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하다면 그냥 맘 편히 투어로 가는 거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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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투어 멤버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뉴질랜드에서 온 남자와 여자 (커플은 아니라고 했지만 뭔가,, 사랑보단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사이 같았다.)

기침소리가 탁했던 공부 잘하고 똑순이 일 것 같은 미국 여자(이름은 까먹음),

윌리엄이라는 미국아저씨 (사실 4인실에 우리 3명을 제외한 나머지 한 명이 윌씨 아저씨였는데 첫날 입실하니 발냄새가 너무 심해서 담날 아침 카운터에 컴플레인까지 걸었었다. 진짜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였다... 여하튼 그런 가운데, 함께 투어를 가게 돼서 우린 속으로 젠장을 외쳤다.... 하지만 이 날 같이 놀고 보니 너무 좋은 아저씨여서 발냄새로 욕했던 과거의 우리가 미안할 정도였다 ㅜㅠ... 윌 아저씨, 착하고 쿨한 전형적인 올드스쿨 스타일 미국아재였다.)

이렇게 네 명과 우리 세 명이 함께 투어를 했다.


[페나성, Palácio Nacional da Pena]

과거 페나 수도원이 있었고, 그것을 개조해서 만든 궁전이다. 궁전뿐만 아니라 둘러싸고 있는 공원이 멋져서 더 유명하다. 이 건물은 주로 왕실 가족의 여름 별궁으로 쓰였고, 큰 규모의 정원을 산책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1885년 완공이 되었다고 하고, 훗날 포르투갈 정부에 매각하였다. 1910년 페나 궁전은 포르투갈 국가 문화재에 등재되었으며, 1995년 신트라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우선 지형자체가 산이었고, 페나성은 산중턱쯤에 있었다. 공원자체가 크기 때문에 전부 돌아보기는 무리였고, 우리는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주위를 둘러보고 페나성 구경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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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바글바글한 메인 입구를 피해 우리는 호수 쪽에 있는 입구로 들어갔다.

이런 노하우는 투어의 장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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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메인 입구로 나왔을 때 봤던 수많은 인파 사진

다른 입구로 갔을 땐 줄을 하나도 서지 않고 바로 티켓팅하고 입장할 수 있었다.

티켓은 성 외부 및 공원만 관람하려면 7.5유로고 성내부까지 하려면 14유로였다.

우린 제한된 시간 및 노관심으로 내부는 스킵했다.


이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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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래에서 성의 모습이 보였다.

색깔이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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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자체가 큰 수목원의 느낌도 있고, 이것저것 이쁜 건물과 구조물들이 자연과 잘 조화가 되었다.

가장 큰 특징이 조화로움, 아기자기함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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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분수도 굉장히 많다. 아기자기한 곳이다.


그렇게 길을 헤매다가 산꼭대기에 올라갔다.

길은 그리 어렵지 않지만 정상에 올라가기 전에 이곳저곳 들리려고 했다가 놓친 곳들이 있었다.

관광지도로 찾기는 좀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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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전경과 페나성이 멀리 보였다.


정상에는 멋진 모양의 십자가도 하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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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을 봤으니 페나성으로 가기로 했다.

가는 길에 공원구경도 틈틈이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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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 보이지만 또 걷다 보니 금방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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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서 보니 생각보다 높고 큰 건물이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느낄 수 없었던 디테일들 엄청난 건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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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문의 벽면들을 보면 타일들이 보인다.

사실 리스본, 포르토의 일반 건물에도 그렇게 멋진 타일장식이 되어있는 건물들이 많았다.


이 성에서도 중간중간 넋을 잃고 구경할만한 타일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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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타일들을 다 붙여놓은 게 장관이다.

타일을 어찌 저리 만들었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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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단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뉴질랜드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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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감이 너무 멋졌다.


그리고 또 입구에 엄청난 디테일 자랑하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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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와 산호 등등을 굉장히 디테일하게 조각해 놨다.

신기하고 좀 징그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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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에서 찍는 사진이 멋지게 나와서 인기 스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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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은 500m라고 하나 역시 주위에 산이 없어서 굉장히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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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건물 쪽 바로 옆에 붉은색의 건물도 함께 있다.

구경하고 우리는 가이드와 만나기 위해서 하산했다.


잘 구경하고 이제 헤갈레이라 별장이라는 곳을 가기 전에 점심식사를 했다.

어느 투어나 그러하듯 주위에 작은 레스토랑과 연계가 되어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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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나성 근처의 레스토랑, 카페 몇 개 있는 작은 동네에서 우리도 식사를 했다.

굉장히 사람이 많았고 비싼 편이었다.

맛도 그냥 그렇고 평범해서 사진은 안 찍었다.


[헤갈레이라 별장, Quinta da Regaleira]

페나성과 함께 신트라의 문화경관에 포함되어 유네스코에 지정되어있는 곳이다.

카르발류 몬테이루라는 부자가 만들어서 백만장자 몬테이루의 궁전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1910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여기도 건물들과 함께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이 공원이 굉장히 특이했다.

이국적이라는 말도 다른 나라 느낌이라는 뜻인데, 이국적인 것을 넘어서는 요정이 나오는 판타지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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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페나성과는 또 다른 느낌의 건물이 우리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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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료는 6유로였다.

건물 내부도 관람할 수 있어서, 저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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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모양의 우물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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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나성의 공원보다 더 아기자기한 길과 건축물, 조각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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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씨아저씨, 기침 탁한 누나, 뉴질랜드커플, 여씨, 김 씨


그리고 가장 인상 깊었던 우물로 들어갔다.

이곳에는 각종 조형물들도 멋지지만 특히나 이 우물이 굉장히 특이하다.

나선형 계단으로 맨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으며, 아래는 습하고 물기가 많고 축축하다.

그리고 아래에선 동굴로 다른 우물들과 연결이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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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들마저 느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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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면 굉장히 어두운데 내려올수록 잘 보였고, 바닥도 잘 깔아놨다.


아래에서 위를 보니 꽤 깊은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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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물아래에 있는 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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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우물로 이어주기도 하고, 밖으로 나갈 수도 있다.

(이곳도 지형이 산이라 우물아래로 내려가다가 갑자기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동굴도 있다. 반대로 말하면 어떤 작은 동굴로 들어오면 우물밑으로 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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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LED라이트로 길도 표시해놨지만 어두워서 폰으로 불키고 돌아다녔다.

우리는 다른 우물로 올라왔다. 신기하고 재밌는 곳이다.


그리고 또다시 공원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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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성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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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퀴 돌고 별장건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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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내부도 고풍스럽고 멋지게 만들어놨다.

위 사진은 응접실인데 저기서 식사도 하고 담소도 나누며 당시 그들의 스웩을 즐겼던 것 같다.


내부관람도 하고 밖으로 나오면 건물 앞의 작은 정원도 굉장히 멋지게 만들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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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생긴 식물들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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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도 만들어져 있었다.

이상 신트라구경을 마치고 호카곶으로 넘어갔다.

표현하기가 힘든데 일단 너무 특이하고 이쁘고 희한하고 신기한 곳이었다.

이제 산에서 나무와 풀을 많이 봤으니 바다로 향했다.


[호카곶]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끝

땅이 끝나고 대서양이 시작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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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의 끝이라곤 하는데 사실 아프리카에 더 서쪽에 위치한 나라들이 많다.

뭐 과거엔 아프리카는 생각도 안 했으니 이들에겐 상관이 없었겠지


신트라에서 보다 날씨가 더 좋아져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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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를 하고 바다를 보니


정말 광활하고 시원한 바다가 우릴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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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에 다 담을 수가 없을 정도로 멋진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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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절벽과 바다가 이루어지는 경관이 엄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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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으론 잘 확인이 안 되지만 진짜 저 뒤로는 천길 낭떠러지였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다리가 후들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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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상징적인 십자가가 있었다.

그 앞으로 펼쳐지는 바다가 장관이었다. 말이 필요 없는 장소였다.


우린 더워서 근처에 있는 매점에서 음료수를 한잔씩 사서 바다를 보며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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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마지막으로 호카곶을 보고 리스본으로 향했다.

이번 글은 왠지 사진이 많은 것 같은데, 눈으로만 담기 아쉬워서 사진을 많이 찍었나 보다. 이 두 곳은 정말 한번 더 와보고 싶다.


우린 오후가 되어서 리스본에 도착했고 뉴질랜드 친구들은 투어 후 리스본으로 돌아오자마자 다른 곳으로 떠나는 일정이어서 작별을 인사를 했다. 저녁엔 윌씨 아저씨랑 탁한 기침의 누나와 저녁까지 함께 놀았다. 딱 이 시기에 무슨 축제가 있어서 그곳을 구경하며 길거리 음식을 먹었고, 밤에는 포르투갈의 판소리 같은 파두를 관람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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