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기업들의 홈페이지를 파헤쳐보자!
최근 회사 홈페이지 리뉴얼 작업을 하며 정말 많은 기업들의 홈페이지를 뜯어본 것 같다.
그중 참고할 만한 사이트를 공유하며 각자의 특징을 살펴보고 우리 회사에 적용할 만한 부분은 뭐가 있는지 확인해보길 바란다.
일단! 스타트업에게 홈페이지가 왜 중요할까?를 생각해보면 보통 수많은 스타트업들은 정보가 부족하다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밖에서 봤을 때 정보가 부족하니 채용 공고를 아무리 기깔나게 만들어도 지원하는 자 하나 없고 회사는 점점 커지는데 팀원들이 각자 생각하는 기업문화, 비전, 미션, 복지가 제각각이니 새로 영입된 분들은 의문 투성이 일 수밖에 없다. 그뿐 아니라 우리 기업의 멋진 포부를 외부에 밝히고 싶은데 아무리 말로 설명해도 잘 먹히질 않는다. (포부가 그때그때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의 문화와 특징들이 잘 정리된 홈페이지 하나만 있어도 대외적으로 알리는 데에는 큰 효과가 있다. 그런 문제를 이미 잘 알고들 있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홈페이지 제작에 공을 많이 들이는 듯하다.
토스는 스타트업 계의 콘텐츠 괴물이 아닐까 싶다. 단순히 인터뷰 글뿐만 아니라 각종 아티클, 유튜브를 통한 사내 디자인 컨퍼런스까지. 양과 질을 한꺼번에 잡고 있다. 홈페이지에선 일하는 문화는 물론이고 팀원들이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기업의 비전 등 토스에 대한 소개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그걸 풀어나가는 방식은 비주얼 적으로도 매우 훌륭하다.
단순히 구구절절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닌 일관성 있는 사진들, 리드 레벨들의 인터뷰 영상, 혹할만한 복지 혜택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다. 사실 토스라는 기업이 이제 스타트업이라고 불릴 레벨인가 싶을 정도로 이름만으로도 주는 무게감이 생기긴 했지만 그걸 감안해도 잘 만든 사이트임에는 틀림없다.
당근 어플은 많이들 사용하지만 회사 홈페이지를 제대로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검색해도 잘 안 나오기 때문인데, 개인적으로 사이트를 만들면서 당근 마켓 사이트에서 참고한 부분이 많다. 내용은 많다고 할 순 없지만 군더더기 없이 당근 마켓 팀을 잘 표현하였다.
슬랙, 노션 캡처본, 팀원들이 직접 찍은 사진들을 통해 근무 분위기를 간접적으로나마 알 수 있는데 많은 인터랙션 없이 사이트를 구성하려고 계획 중이라면 당근 마켓 팀 사이트를 참고하길 추천한다.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 회사 홈페이지가 최근 리뉴얼됐는데 내용이 훨!!!씬!!! 알차 졌다. 사실 리뉴얼 전의 사이트는 내용도 많지 않고 우아한형제들이 아니었다면 그냥 넘어가버릴 비주얼이었는데 싹 대공사를 하면서 기업에 대한 소개와 각 서비스가 어떤 역할들을 하는지, 우아한형제들의 일하는 문화까지.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어졌다. 하지만 배민만큼 방대한 내용의 역사가 있는 스타트업은 없을 것이다. 그냥 배민은 이렇게 기업 소개를 풀어갔구나.. 하면 될 것 같다.
테라, 배틀그라운드 등을 서비스 중인 크래프톤은 타 게임 개발사와 비교해 기업 아이덴티티에 유난히 큰 힘을 쏟는 편이라고 생각해왔다. 크래프톤의 BX 디자인은 무려 Plus X가 주도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아웃풋이 굉장히 잘 뽑힌 것 같다. 뿐만 아니라 2007년 창업에서부터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하기까지 10년간의 스토리를 담은 '크래프톤 웨이'도 흥미롭게 읽었는데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은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앞서 소개한 토스와 겹치는 면이 있는 자산 관리 앱, 뱅크샐러드는 홈페이지에서 조직의 승진제도, 평가제도를 꽤 명확하게 명시해주고 있다. 최소 6개월 만에도 다음 레벨로 승진이 가능하며 그것을 평가하는 기준도 주관적이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 확실히 개인적인 역량에 대한 욕심이 있는 사람은 회사에 대해 더 유심히 보게 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