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 구독자가 16명이다. 그런 작은 유튜브에 오늘 처음으로 악플이 달렸다.
음악 소리가 너무 커서 목소리가 안 들려 집중이 안 된다는 것.
구독자 16명의 코딱지 채널에 저런 악플을 쓰다니!
정말 마음이 쫌스럽군요. 하고 속마음은 그랬지만…
나는 정중하게 감사합니다. 다음 영상을 찍을 때 고려하겠습니다라고 비즈니스 같은 낯두꺼비 답글을 달았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니까, 구독자 16명인 게
그 이유 때문인 것 같기도 해서…
악플이 도움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긍정은 힘을 나게 해 주지만 부정은 좀 더 나은 것으로 발전하게 한다. 고마운 건가? 힘든 데도 들어봤다는 건…
감사한 일이지. 무플보다는 악플이 낫다는 데 그래도,
부드러운 칭찬의 언어가 나를 일으킨다.
유튜브 채널은 책값에 보탬이 되고자 시작했으나,
요즘엔 흥미가 떨어졌다.
재밌어야 하는데
그 몰입의 순간에서 재밌지 않은 건
반응이 없으니까 그런 듯하다.
글을 쓸 때에는 반응과 상관없이
재밌고 몰입을 하는데…
언제부턴지 요즘은 시를 쓰는 것도 점점 흥미를 잃고 있었다.
요즘 내게 흥미를 주는 요소는
웃음을 주는 것들이다.
유머스러운 것들.
아무튼 악플인지 선플인지 모를 그 덧글은 내게
자극을 주었다.
나도 말을 따듯하게 해야지 이런 교훈을 주면서
구독자가 별로 없는 코딱지 채널에는 정말 들어주기 힘들어도 악플을 달지 않겠다고 느끼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