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채캘리 / 내가 읽은 가장 아름다운 구절
글귀/ 이현호, 매음녀를 기억하는 밤
캘리 에세이/ 채채캘리
그날의 너는 참 예쁜 시간이었어
유치하고 통속적이며 진부할지라도 절대적으로 위로가 필요했던 날에
너는 나에게 성큼, 다가왔지
유약해져 무방비 상태였던 나는
너의 친밀함에 굳어 있던 마음에 온기가 스며들었고
나를 보던 너의 맑고 동그란 두 눈동자에서
왠지 모를 위안과 평온을 느꼈어
서툴지만 순수했던 야생초같은 너의 눈동자.
그 날의 네가, 어떤 마음이었는진 중요하지 않아
운명적인 끌림의 진심이었을 수도,
혹은 단순한 호기심이었을 수도 있겠지
다만 그 때의 너는, 그 날의 나에게
충만한 위로와 힘을 주었고
나는 그 설렘과 떨림으로
다시 살아갈 힘을 낼 수 있게 되었음에 감사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