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그게 뭐라고(?)
1인 가구. 그럴싸하게 보이겠지만 현실은 나 혼자 월세 산다.
빠듯한 월급도 잠시.
교통비, 식비, 통신비, 보험비를 제외하고도 매월 전기요금, 가스요금, 관리비, 월세가 빠져나간다.
물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거나 잠들 수 있는 자유도 있다.
하지만 자유로움에는 대가가 있듯 현실은 밀린 빨래와 청소가 쌓여있고, 아무도 건들지 않았지만 하루만 안 닦아도 쌓여가는 집먼지. 주말이면 미루어두었던 집안일을 하기 바쁜 그저 독립러다.
'집을 사겠어'라는 원대한 꿈을 꾼 것도 아니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며 자연스레 독립을 하게 되었고, 밥벌이하며 살다 보니
어느새 십 년째 월세살이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많은 집들 중에 내 집 하나 없음을 몸소 체험하며 짧게는 육 개월 잠깐 머물렀다 떠나야 했고,
이제 좀 적응했다 싶으면 주변환경, 퇴사로 인해 반 강제로 이사를 해야 했던 '집 없는 월세살이'다.
이 글은 낮은 월세를 찾아 헤매고,
월세 때문에 원하는 꿈을 향해 과감한 퇴사를 하지 못했던 지난 내 청춘을 기록하려 한다.
엄마의 지인 집부터 사람 한 명정도 겨우 누울 수 있는 좁은 고시원에서 끼니를 때웠던 한 페이지.
끝이 보이지 않은 현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오늘.
내일이 기다려지지 않고 막막했던 날들. 그 속에서 웃었고, 울었고, 아팠고, 즐거웠던
화려하게 시작하지 않았지만 화사하게 피고 지는 나의 10년 간의 월세살이를 풀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