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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진웅 Feb 20. 2020

글쓰기 진짜 잘하고 싶다(2)

글쓰기 잘하는 방법 어려울 땐 이것만 해보자.

글쓰기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분들이 이렇게 많으신 줄은 몰랐어요. 사실 제 브런치는 누군가에게 알려지기보다는 제가 나중에 책 출간을 위해서 글밥들을 모아 놓는 공간이라는 생각으로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만 어제 몇몇 분들이 제 개인 카톡(마스터 채진웅)으로 톡을 보내셨어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 글 쓰는 방법을 다듬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이었습니다. 

저도 글쓰기가 어려워서 매일 머리를 쥐어뜯고 있기에 그 고통을 조금 덜어드리고자 어제에 이어서 글 쓰는 방법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한 가지 염려스러워서 한마디 하자면 저는 결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닙니다. 애드센스처럼 돈을 벌기 위해 최적화된 글쓰기가 몸에 베여있다 보니 항상 고치려고 노력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인만큼 제가 글 쓰는 방법은 참고용(?) 정도로만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글은 단어가 모여서 문단이 되고, 문단들이 모여 문장을 이루면서 완벽한 글이 만들어집니다. 저는 어제 글에서 자료를 일단 모으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무의식의 흐름으로 글을 쓴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기억나시나요? 하지만 무의식의 흐름이라는 것은 생각나는 대로 쓰기도 하지만 때로는 글의 방향성이 흐트러지거나 새지 않도록 개요를 적을 때가 많습니다. 


적어도 글의 소제목 같은 것을 이야기하는데 이것을 미리 적어두는 이유는 글이 삼천포로 빠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고 소제목이라도 만들어 두면 자료를 바탕으로 살을 붙이기에 정말 좋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개요 쓰기의 예를 들어 보도록 할까요? 저는 우리 미스터 손의 열혈 팬이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로 예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글 제목은 '손흥민 부상투혼으로 팀의 패배를 막다'로 적어보겠습니다.


- 손흥민은 언제, 어떤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는가? 왜 부상투혼이라는 제목을 적었는가?

- 손흥민이 부상투혼을 발휘한 경기가 또 있는가?

- 손흥민의 부상 정도로 보면 언제 복귀가 예상되는가?

- 손흥민이 없을 때 소속팀의 성적은?

- 위 질문에 대한 답을 팩트에 기반하여 정리

- 글이 길어질 때 삼천포로 빠지거나 지루해질 것을 대비해 손흥민 관련한 이슈 언급

- 마지막으로 본 사건에 대한 내 생각이나 느낌 정도?


보통 이런 식으로 개요를 짜서 글을 쓰다 보면 2천 자에서 3천 자 정도 나오는데 이미 해당 사건의 자료들을 4개~5개 모아놓았다고 가정해본다면 어렵지 않게 30분 이내로 하나의 제법 괜찮은 글이 완성이 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해당 사건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축구에 일말 관심도 없는 분이 이 사건에 대해서 글을 적고자 한다면? 어려운 글쓰기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편에서도 언급했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 잘 아는 사실, 쓰고 읽어보면 행복해지는 것을 적으라고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대한 쉽게 설명하기 위한 연습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번에 해당 관련된 기사를 보면 몇몇 기자분들이 요골 몇 번째 뼈가 부서졌다. 이런 식으로 적어두셨는데 일반인은 이런 글 잘 못 알아듣습니다. 그냥 3번째 손가락이 부서졌어요.. 정도만 적어도 충분히 사람들은 더 어디를 다쳤는지 이해가 빠르실 것입니다. 


이제 좀 이해가 되셨을까요? 저는 위에 말씀드린 대로 글을 정리한 이후에 마지막 마무리는 생각할 여백을 두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하나의 예를 더 들어 보자면 손흥민 선수는 부상 공백 이후에도 지금처럼 인상적인 모습으로 EPL을 호령할 수 있을까요?라는 식의 마무리죠. 이 부분은 내가 적은 글이지만 읽는 사람과 소통의 끈을 이어가기 위한 하나의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명 글쓰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제가 나름 방법을 적어본다고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 보았지만 어제도 강조했듯이 많이 읽어보고 써봐야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어떤 글쓰기를 계획하시든 저의 작은 조언들이 힘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으며 오늘 글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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