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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진웅 Feb 19. 2020

글쓰기 진짜 잘하고 싶다(1)

글쓰기 잘하는 방법은 없을까?

누구에게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대다수는 나를 기록하고 싶어 합니다. 편하게 메모를 한다든지, 다이어리를 쓴다든지, 혹은 에버노트에 디지털 필기를 한다든지 나아가서는 블로그에 글을 쓰고, 쓰인 글밥들을 모아서 책을 만들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너무 어렵습니다. 제가 브런치에도 책 쓰는 방법에 대해서도 글을 남겼었는데 예전 제 강의를 들었던 수강생분께서 방법론적인 것은 알겠는데 컴퓨터 앞에 앉아서 키보드에 손을 올리면 도대체 무엇을 써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는 것입니다. 


너무 글은 쓰고 싶어서 컴퓨터를 접고 노트를 펴고 수기로 적어보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애꿎은 종이만 북북 찢어버리고 쓰레기통만 한가득 채우는 작업을 반복하다가 포기하게 되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글 쓰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운 일입니다. 저도 매일 같이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이유는 부족한 글이라고 할지라도 계속 쓰다가 보면 글밥이 쌓이게 되고 그것이 곧 글밥이며 백데이터가 되고 이를 나중에 수정하면서 책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쓰고 있는 것입니다. (솔직히 나중에 쓸 당시는 모르겠는데 나중에 읽어 보면 내가 맨 정신에 이런 글을 썼다고? 하는 글들 엄청 많습니다.)


2020년 제 목표가 300개 이상의 글을 꾸준하게 쓰는 것(글 다운 글)인데 이렇게 쓰인 글들을 바탕으로 3권의 책을 출간하는 것이라고 누누이 이야기하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는 쓰기 싫어지는 순간이 올 때 뱉어놓은 말을 지켜서 실없는 사람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인데요. 


저는 책을 쓰고 글을 쓴다는 것이 꼭 봉준호 감독님처럼 엄청난 대작이나 작품을 만들겠다고 생각하면 그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한 명입니다. 완벽한 단어나 문장을 만들고자 한다면  너무 스트레스받거나 얽매이게 되면서 시작조차도 못하고 앞서서 말씀드린 쓰레기통을 채우는 일만 반복하게 될 것이기에 정말 편하게 처음 글쓰기를 시작하실 때는 막 적어보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무의식에 흐름이 가는 대로 이것이 정답이겠네요. 그냥 쓰고 또 쓰기)


이런 말은 아무나 할 수 있다고요? 맞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막 글을 쓰고 있는 저의 방법 몇 가지를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도 매일 같이 머리를 쥐어뜯고 있기에 함께 쥐어뜯으며 적어보자는 의도입니다. 후훗!!!! 


1. 시의성을 중시해야 한다.

글을 쓰는 데 있어서 시기의 적절성은 중요합니다. 특히 블로그에 글을 쓰는데 중요한 부분이 있는데 예를 들어 지금의 대세는 BTS라고 할 수 있는데 한 때 시대를 풍미했던 HOT에 대해서 적는다면 이해를 할 수 있을까요? 얼마 전 10대 친구들이 HOT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우스개 소리를 들었는데 80년생들이 생각하는 나훈아 선생님, 남진 선생님 정도로 바라보고 생각한다는 말에 충격과 소름이 돋은 적이 있습니다. 이만큼 대중들이 내 글을 읽었을 때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시기는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혀 유행을 타지 않는 원론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다면 상관이 없을 수 있겠지만 이는 조금 다른 문제이기에 오늘 글에서는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 글이 쓰이지 않을 때는 결론부터 써라.

저는 보통 글이 쓰이지 않을 때 결론부터 쓰는 편입니다. 보통 서론, 본론, 결론 아니야? 할 수 있는데 저는 결론을 처음에 써버리고 그 결론에 대한 근거를 기록하는 방법을 쓰는데 결국 글쓰기의 완성은 근거가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미 결론을 써놓고 거기에 덧붙이는 형식으로 가다 보면 글이 생각보다 잘 쓰여집니다. 


3. 자료를 많이 모으고 또 읽어라. 

글쓰기는 결국 자료 싸움이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남의 글을 베끼라는 것이 아니라 결국 자료가 없는 글쓰기는 어딘가 허술한 느낌(?)이 들 때가 있거든요. 저는 다른 분이 쓰신 글들을 정말 많이 읽는 편입니다. 그분들의 글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인지 글이 쓰이지 않을 때 내가 어떻게 이 글을 풀어야 할지 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알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4. 과감하게 버리는 연습도 중요합니다. 

글쓰기를 할 때 모아논 자료가 아까워라도 지금 쓰고 있는 글에 자료들을 몽땅 넣으려고 할 때가 있습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욕심이기도 한데 과감하게 버리는 연습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2천 자, 3천 자를 써 놓은 이후에도 나중에 글이 잘 읽히지 않는데?라고 생각이 들면 그냥 지워버리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5. 행복해야 합니다. 

글을 쓸 때 미션을 수행하는 느낌으로 글을 적고 있지만 사실 저는 이렇게 3천 자, 4천 자 기록된 글을 보면 기분이 묘하게 좋아지고 행복합니다. 이렇게 제가 글을 적는다고 해서 억만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유명해지는 것도 아니지만 괜히 뿌듯해지는 자기만족(?) 같은 거 있잖아요. 분명 언젠가 이 글들이 배경이 되어 더 좋은 글이 완성되는 것을 상상해 보면 너무나 행복합니다. 


글쓰기 다시 한번 생각해 봐도 진짜 어려운 일입니다. 아마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서는 방법론적으로 계속해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 방법론을 읽고 익혔다면 반드시 직접 해보는 작업을 해야 글 쓰는 실력은 늘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오늘 더 적고 싶었는데 이미 너무 길이 길어진 것 같아서 두 편으로 나누어서 다음 편에 조금 더 글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짧은 글이 아님에도 여기까지 읽어 주신 분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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