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너

채미자, 하나씩 내려놓으며 산다 산문집중 2013년

by 채미자

징검다리를 건너가고 있다

물속의 햇빛

일렁이는 냇물의 아우성

둥근 돌들이 얼굴을 폭개고 있다


개울 건너

마주오던 소녀

물안개 속을 기웃거린다

무언가 찾는 듯

멈칫.

소녀와 마주쳤다

서로 허리잡고

개울물 사이 징검다리 바꿔 섰다

소녀의 긴 머리카락 향기

물 향기. 풋풋하다


소녀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뒤돌아보았다

그때 너를 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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