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을 걸어가는 시곗바늘

채미자, 하나씩 내려놓으며 산다 산문집중 2013년

by 채미자

왔다 갔다

날을 세우고

즉각

재까닥

시간이 수명을 싹둑 짜르네요


바늘이 지나간 자리

풍경들이

즐비하게 쓰러져 있네요

오늘 태어난 오늘도

즉각

재까닥

여지없이 베어 버리네요


뒤돌아보지 마세요

바스락거리는

조각들의 그림자만

고요 속에

조각조각 떠다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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