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어

채미자, 하나씩 내려놓으며 산다 산문집중 2013년

by 채미자

때때옷 입은 고사리 손

두꺼비 집 짓고

햇빛에 밥 지어 소꿉살이 하는

몽실한 엉덩이 팔랑이는 치마를

그대로 두고 온 줄

몰랐어


둘이 있어도

어스레한 들길

바람에 휘날이는 마른 풀잎

작은옷 터지는 줄 몰랐어


속옷 갈아입으면

겉옷까지 새 옷 되고

두꺼비집

그대로 있을 줄

정녕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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