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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Sep 25. 2015

인터벌 트레이닝과 20대

인터벌 트레이닝이라는 운동 방법이 있다.

빡세게 했다가 약하게 했다가 다시 빡세게 약하게를 반복하는 운동법이다.


예를 들면 전속력으로 달리다가 잠시 조깅하다 다시 전속 질주하다 다시 조깅하는 방식이다.

이런 식으로 반복해서 달리면 

심장과 폐가 근육 운동하듯 긴장과 이완되어 심폐지구력이 크게 향상된다고 한다.


오늘 잠깐 인터벌 트레이닝을 시도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운동방법이 20대와 비슷한 느낌이 든다고.


천천히 오래 뛰는 것도 유의미한 운동이다.

하지만 어떤 때엔 고강도로 운동해야 할 때가 있다.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고강도를 꼭 할 수 있을 때가 있단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나이가 들어도 인터벌 트레이닝 할 수 있다)


고강도와 저강도를 반복하는 인터벌 트레이닝은 금방 끝난다.

이 운동법은 애초에 장시간 할 수 없다. 

'전력' 질주를 계속 하니깐.

그런데 이 운동은 장시간 운동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준다.

금방 운동을 끝내도 몸에서 에너지를 쓴다. 

쉽게 말해 운동이 끝나고도 장시간 뛰는 것처럼 살이 빠진다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20대에 힘껏 열정을 발산한 게

그 후의 삶에 지속적인 영향을 주는 모습이 떠올랐다.


내게 좋은 습관들을 열심히 새겨둔다면,

좋은 것들을 치열히 배워둔다면 

어떤 식으로든 훗날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운동 후에도 몸에 연소가 일어나듯

이것들 또한 배우고 나면 평생에 영향을 줄 것이다.


또 생각난 것은 이렇다.

전력 질주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짧다. 

잠시 쉬고 다시 뛰어야 전력 질주할 힘이 생긴다.

쉬는 것도 운동의 일부이며 방법이 있다.


언제나 전력 질주하는 삶을 살 수는 없다.

극도로 몰아붙여 번아웃되면 다치거나 탈진하고 의욕만 잃을 뿐이다.

우리는 삶에서 쉬는 법도 배워 몸에 익혀야 할 것 같다.


인터벌 트레이닝에 끌린 점은

짧고 굵게 한 운동이 길고 가늘게 한 운동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효과가 있다는 것.

투자한 시간 대비 효율이 좋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빡세지만 금방 끝난다는 것!

그래도 몸이 알아서 계속 운동한 것처럼 연소한다!

짧은 운동 시간 외에 (쉼도 포함된!) 나머지 시간은 

성장하기 위해 쉬는 시간이다. 

그래도 된다는 게 좋았다.


인생에 특별히 한 점에 집중할 때가 있구나 싶었다.

언제든 집중해야 하고 또 언제 그럴 때가 올지 모르겠지만

내게 지금인 20대에 그것이 꼭 필요하단 생각을 한다.

그리고 집중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에 쉬고 누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치열함 이후에 보고, 배우고, 듣고, 느끼며, 말하고, 만지며, 생각하면서 

천천히 내 성장의 자양분이 되게 흡수를 기다리는 시간,

성장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오늘은 어떤 코스로 어떻게 전력 질주하고 어떻게 전력으로 안식할까.

잘 뛰고 잘 쉬며 성장을 기대하며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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