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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Nov 08. 2015

만화를 보고 배운 태도

드래곤볼, 바키, 바텐더가 알려준

이 글은 책 <인문학  습관> 에 나온 '적성 찾기'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1일간 진행된다. 그 시간 동안 내 적성 찾기는 어렵다. 하지만 내 적성을 알기 위해 '나'를 알아야 했고 21일 정도면 나에 대해 집중해볼 시간이라 생각했다. 그냥 내 어렸을 적을 생각하는 이야기라 명확한 주제는 없습니다.




마이북 프로젝트 여섯 번째 시간

"마이북 프로젝트" 21일의 목표는 '나를 알아 내가 발전시킬 3가지를 찾는다'이다.


오늘의 질문은 "내가 어릴 때 좋아하던 만화 영화 주인공은 누구며 왜  끌리는가'이다. 어제도 비슷한 질문이었는데 생각이 나질 않았다. 그래서 김동률에 대한 글을 썼다. 그런데 생각나지 않은 이야기를 콕 집어 다시 쓰라고 하니 곤란했다. 생각이 잘 안 나서, 오늘 자 질문 만들기가 어려워 이렇게 만들었나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쓰기로 했으니 어떻게든 되짚어 봤다.


만화에서는 '드래곤볼'의 손오공. 손오공은 나면서부터 최강은 아니었다. 계속 수련했지만 자기보다 훨씬 강한 적을 만났다. 지기도 하고 약함을 느끼기도 했다. 죽기도 했다. 그럼에도 계속 훈련했다. 다른 이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끝내 최강자가 된다. '드래곤볼'이란 만화에서 매료되게 하는 건 그의 '성장' 과정이다. 그가 성장해 극강의 적들을 이기며 최강이 되는 과정이 곧 드래곤볼이고.


노력하는 멋, 성장하는 맛


'성장'과 '발전'이 내게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왔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소년 만화 특성상 '혈통과 천성이 결국 전부'라는 틀을 벗어나기 쉽지 않지만, 아무리 그래도 초중반엔 훈련하니깐 (요샌 그냥 애초에 먼치킨인 캐릭터들도 보았다).


진짜 어떤 훈련을 아무리 해도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포스를 내뿜는 적들이 있어도 끝끝내 이기는 모습이 매력 있다. 글을 쓰면서 비슷한 느낌의 만화가 생각났다. '격투왕 바키', '한마 바키',  '바키도'라는 만화이다. 바키라는 소년이 지구 최강인 아버지를 이기기 위해 분투(?)하는 격투 만화이다. 거기에서 나는 만화이기에 가능하지만 '노력의 극치'를 보았다. 아무리 성장해도 이길 수 없을 것 같은 아버지를 상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격투에 삶을 건 이들의 모습은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이가 부러지는 건 가벼운 일이고 턱뼈가 으스러지고 척추가 접히고 뼈가 사방팔방 튀어나와도 그들은 격투의 길을 걷는다. '강함'보다 '회복력'이 더 놀라운 만화이기도 하다. 이들을 보면 '노력'이 뭔지를 알 수 있다.


두 번째로 생각했던 만화는 '바텐더'이다. 그때 소개된 칵테일의 종류와 각각이 가진 역사와 묘사된 풍미들('신의 물방울'만큼은 아니지만)은 '바'라는 곳을 술을 안 마시지만, 꼭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했다. 물론 아직 바를 가본 적도 없어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지만. 바텐더로 사람을 대하는 법에 대해서, 바텐더라는 직업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서 성장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지향점, 어디까지 성장할 것인가
프로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인가, 바에 오는 손님들을 통해 우리의 삶을 바라보게 한다. 글을 쓰며 알아보니 3년 전에 완결이 났더라.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프로'의 모습과 '대화'의 방법을 배웠다. 바텐더 세계에서 '프로다움'이란 게 무엇인지를 통해 내가 할 일의 '프로다움'도 배웠다.


나는 나의 발전에 관심이 많다. 오늘 하루 중에 잘못 보낸 시간이 있다면 그거에 대해 개선점을 찾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금방 까먹고 자주 반복한다. 어쩔 땐 그냥 하지만 힘들 땐 미룰 때도 잦다. 그럴 때마다 이런 만화 주인공들을 보면서 '노력'을 배우고 '성장'을 기대한다. 나아지는 모습을 볼 때 풀어지지 않는 건 '프로다움'이 무언지 보았기 때문이다.


있던 기억을 꺼내다 보니 이렇게 연계되어 꺼내지는 맛이 또 있구나. 과거도 자주 생각해봐야겠다. 만화도 보면 리뷰를 쓰는 게 남는 게 될 것 같음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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