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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Dec 02. 2015

S01E00 단상과 단상의 연결, 통찰

브런치를 하면서 내겐 두 가지 압박이 있었다. 매일 글 하나씩 쓰는 것과 완성된 글만 써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 자정이 지나서 쓰면 왠지 하루에 하나씩 쓰는 게 아니라는 강박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아무 글이나 일단 올려두고 나중에 수정할까?'라 생각도 했다. 근데 그건 내 강박감일 뿐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만히 12시가 지나길 기다렸다. 이제 안 그래도 된단 생각이 주는 해방감을 느끼며 글을 쓸 수 있었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 얻는 생각들이 많다. 생각의 단초들이 대화에서 많이 생긴다. 내 생각과 상대의 생각, 대화를 통해 교차될 때 생기는 접점과 내 의견에 반대되는 부분과 내가 생각 못 한 각도를 보게 될 때 그렇다. 아직 완성된 글로 펼치기엔 부족하지만 분명 생각의 한 점은 될 법한 것들이 있다.


그 생각들을 글로 쓸 거라면 꼭 논리적 서사를 따라서 글을 써야 한다 생각했다. 그것 또한 나만의 강박감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준비한 매거진 중  'insights'라는 매거진을 활용하기로 했다. 단상과 생각의 단초들을 적어두려 한다. 적어둔 생각들을 글을 쓰면 정리가 된다. 이 글들이 나중에 다른 글을 쓸 때 꺼내쓸 수 있는 연장들이 될 것이다. 다른 글을 꾸며주는 후추와 소금과 같은 양념이 될 것이다. 


'통찰'은 거창하기도 하지만 사소하기도 하다. 생각과 생각 속에서 사물과 현상을 새로운 각도로 볼 수 있게 될 때 생기는 거라 생각한다. 꿰뚫어보는 힘은 '투시력'에서도 나오지만 동시에 '다면, 다각을 바라보는 실력'에서도 나온다. 다양하게 바라보면서 꿰뚫어 보고, 그렇게 보다가 힘이 더 생기면 투시하기도 할 것이다. 이 매거진엔 단상들을 적어갈 것이다. 꾸준한 단상이 통찰할 힘을 주리라 생각한다.


첫 번째 글은 혹시라도 이전과 달리 짧은 단상이 올라와도 그 또한 '채민씨'다운 글임을 말하기 위해 쓴 글이다. 단상을 보는 구독자분들이 생각을 덧붙여주면 좋겠다. 토론과 논의가 없고 그냥 다른 의견을 바라보기만 해도 내 생각이 확장될 수 있으니. 같이 그렇게 생각을 펼쳐 나가면 기쁘겠다. 


이것도 쓰다 보니 풀어쓰게 됐지만, 앞으로는 한 문단의 글도 자주 올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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