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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Oct 07. 2015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을 읽고

요새 쭉 혼자 있다고 생각했다. 제목에서 작가와 무언가 통하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혼자 있던 시기'에 이미 결혼했다는 말에 책을 덮었다. 


모종의 배신감(?)을 뒤로 하고 다시 책을 펴 읽었다. 저자가 혼자 있으라는 건 진짜 왕따나 은둔자가 되란 말이 아니다. 그보다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더 나아가 사람과 환경에 관계없이 자존 하는 법을 배우라는 것이다. 그리고 나에게 집중해 내 역량 키우기에 몰입하라는 것.


목차 속 큰 주제는 이렇다.

1. 기회는 혼자 있는 순간에 온다

2. 적극적으로 혼자가 돼야 하는 이유

3.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만의 시간

4. 혼자인 시간이 나에게 가르쳐주는 것들

5.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내가 되기 위하여


목차를 보며 읽은 내용을 짧게 정리해본다.


먼저 '나'에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누군가와 항상 연결되어 있거나 누군가와 잘 지내는 것이 꼭 유익한 게 아니다. 남의 평가와 기준에 휘둘리지 말고 객관적으로 판단해야 하며 내가 먼저 나를 믿어야 한다. 내가 누군가에 휘둘리지 않고 자존 할 수 있을 때 남과도 잘 지낼 수 있다. 혼자만의 시간 속에 자신이 어떤 지 파악하고 안 좋은 감정은 내보내고 좋은 감정을 채우는 법을 배워야 한다. 내가 날 이해해야 남을 이해할 수 있다. 바쁜 삶을 살더라도 짬을 내서 잠시 자신에게 집중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 시간들을 통해 자존 할 여력을 채울 수 있다.


사이토 다카시의 글은 술술 읽힌다. 그런데 나와 잘 맞지 않는다. 내가 산 책을 읽을 때는 웬만하면 형광펜으로 밑줄을 죽죽 긋는다. 이 책을 읽으며 한 문장도 긋지 않았다. 그냥 그랬다. 울림을 느끼지 못했다. 일본 서적 중 몇몇 자기계발 작가들의 글을 읽으면 만나는 현상이다. 또는 당장에 저자가 말한 혼자 있는 시간 자체를 내가 잘 향유하고 있어서 그냥 그렇다 생각한 걸 수도 있다.


이 책은 도서관에서 빌려 읽을까 하다 추석 연휴 직전에 충동적으로 샀다. 연휴 때 당일 날만 가게 되고 남은 날 동안 읽으려고. 혼자 있는 시간을 갖고 있었고 그렇게 있어도 괜찮다란 확신을 받으려고 했나 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은 책들이 먼저 확신을 주어서 이 책을 통해선 '그렇지 뭐' 란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기대를 현실로 바꾸는 혼자 있는 시간의  힘>이라는 제목 보다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라는 문구가 왠지 조금이라도 끌리면 읽어보길 권하고 아니면 그냥 안 읽어도 된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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