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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Oct 27. 2016

여행 가고픈 충동이 드는 사진

여행 한 걸음 001

충동은 행동할 추진력이 될 때 의미 있다. 충동이 그저 충격만 주고 끝난다면 상처만 남기 쉽다. 어중간한 에너지일 때는 대개 애매한 충격으로 남는 것 같다. 움직일 거면 움직이고 멈출 거면 멈춰야 하는데 그 중간이면 지하철 멈출 때처럼 넘어지기 쉽다. 가든지 서든지 그게 낫다. 언제 갈지 멈출지 알 수 없는 지하철이 위험할 것처럼, 그런 데에 있다면 어서 나와야 한다. 다음 터널이 지나면 내려야지. 



여행을 갈까 말까 한침 고민했었다. 그렇게 힘들게 가야 할까, 가기도 전에 닥친 무기력증에 모든 게 벅찼다. 가기 직전에서야 가자는 마음이 겨우 생겼다. 그 결과는 이 사진에 담겨 있다. 모든 해외여행의 증표랄까. 설렘의 증거랄까. 저 창문은 모르긴 몰라도 여행의 해피엔딩을 기대하게 하는 힘이 있다. 이 창문을 통해 보는 하늘은 곧 내릴 땅을 상상하게 한다. 어느 나라를 가든 이 광경을 봐야 한다. 다음에 이 장면을 볼 때면 어디를 갈 때일지 기대된다. 나만 그럴 수 있지만 이 사진을 볼 때면 어디든 다시금 떠나고 싶어진다. 여행의 충동을 일으키는 위험한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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