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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민씨 Dec 29. 2016

끌려가는 삶에서 끌어가는 삶으로, 인생계획서 만들기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진짜 나로 살기 위한 인생 계획>를 읽고,

새해, 새 삶의 GPS 만들기.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진짜 나로 살기 위한 인생 계획>


삶을 표류하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모날 것 없는 삶을 살고 있음에도 이게 맞나 싶었다. 출퇴근하고 돌아와서 밥 먹고 자고, 일어나서 출퇴근하고 반복. 어쩌다 친구를 만나고, 어쩌다 영화를 보고, 어쩌다 글을 쓰고. 그 외엔 아무 일이 없는 삶이었다.


무난하다면 무난한 삶이지만 답답함이 있었다. 조금씩 이 마음을 살펴보니, 무언가 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었다. 어디론가, 어디로든 뛰어가고 싶은 마음. 그런데 어디로 달려가야 할지 알지를 못 했다. 매일 달리는 사람이 다리를 다쳐 나가지 못해 몸이 근질근질한 느낌일까. 


내 삶을 다시금 조정할 필요가 있음을 알았다. 그러다 퇴근길에 서점에 들러 보게 된 책을 읽었다. 책 제목과 내용 중 한 부분이 끌려 다른 건 안 보고 일단 샀다. 자기 장례식의 추도사를 직접 써보라는,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라냐는 내용이었다.


그 한 부분이 와 닿았다. Avicii라는 DJ의 'The Night'라는 곡이 있다. 거기에 나온 가사 하나하나가 주옥같은데 그중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린 가사가 있다. "Live a life you will remember" 나중에 추억할 만한 삶을 살라는 말. 나도 이 가사를 굉장히 좋아했다. 이 가사에서 느낀 마음과 책 구절에 느낀 마음이 닿았단 생각이 든다. 가사를 살짝 바꾸자면 Live a life you want to be remembered 정도일까?


https://www.youtube.com/watch?v=UtF6Jej8yb4


이 책은 인생 계획서를 쓰는 법에 대해 말한다. "인생 계획서란 당신이 잘못된 길로 접어들지 않고 당신이 바라는 인생의 경로대로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왜 인생 계획서를 써야 한다는 책의 이야기에 설득당한 걸까? 저자(두 명의 공저 중 한 명이지만 구분하기 번거로워 저자로 통일한다)가 했던 고민이 내 고민과 같았기 때문이다. "내 안의 저 깊숙한 곳에 있는 스위치가 꺼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표현은 다르지만 이거였다. 어떤 스위치가 꺼진 느낌. 얼른 켜고 무언가 움직이고 싶은데. 이제 책의 내용과 내가 소화한 내용과 내 생각을 버무려 인생 계획서를 쓰는 법을 알아보자. 5단계 요약을 먼저 이야기 한 뒤 차근히 풀어보려 한다.


인생 계획서 만들기 5단계 요약


1단계 당신의 장례식에서 낭독될 추도문을 작성하라. 최종 목적지를 정하라. 당신의 삶에 무엇을 남길 것이며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오늘 장례식이 치러진다 생각하고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적어보라. 


2단계 당신의 인생 영역을 설정하라. 5-12개의 영역 리스트를 작성하되 자신에게 잘 맞는 항목을 선택하라.

자신, 재정, 믿음, 친구, 건강, 일, 배우자, 취미, 자녀 등으로.


3단계 인생 영역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라. 

인생 영역을 은행 계좌로 보자. 잔액을 확인해보자. 무엇이 넘치고 부족한가. 


4단계: 인생 계정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라.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정해야 한다. 그래야 행동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지를 모른다면 어디에도 집중하기 어렵다. 


5단계: 각각의 인생 계정을 작성하라. 

1) 각 인생 계정에서 당신의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목적 선언서를 적어라

2) 이 계정이 잘 관리된 미래를 구상해보라. 현재형으로 그 미래를 생생히 묘사하라

3) 좋은 인용구나 격언을 함께 적어, 감정적인 연결고리를 만들라

4) 현재 상태를 적어라. 각 계정 상태와 미래 모습에 비추어 볼 때 지금 상황이 어떤지 솔직하게 적어라. 솔직할수록 무엇을 변화시킬지 알 수 있다.

5) 현재 모습에서 비전화된 미래로 가기 위해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 최대한 구체적인 실천 약속을 작성하라. 

5번에 팁을 주면 스마트(SMART)하게 작성하라.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하며 실천 가능하고 현실적이며 정해진 시간 안에 실행되어야 한다. 


표류를 인정하라


저자는 일단 지금 상황을 인정하라는 말부터 한다. 표류를 인정하라고. 내가 느낀 감정이 딱 그거였으니 인정할 수밖에. 흘러가는 대로 가면서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생각하지 못했다. 어디로 가고 싶은지, 가고 싶긴 한 건 지도 몰랐다. 내가 나를 몰랐다. 어디론가 가고 싶어졌다. 이제는 표류하지 않고 어디든 나아가고 싶었다. 두 가지 문제가 있었다. 어디로 나아갈지, 어떻게 나아갈지 몰랐다. 


표류하는 삶을 살 때는 혼란스럽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어디로든 가고 있는 삶은 허무하다. 어딘가 빙빙 돌고 있는 건 아닌지 그냥 멈춰있는 건 아닌지, 움직이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내 삶의 움직임에 둔감했다. 그때그때 치는 삶의 파도에만 반응할 뿐. 


급한 불만 끄다 보니 비용이 계속 든다. 시간만 소비한다. 어쩌다 보니 30이 다가온다. 내 모든 걸 쏟아부은 시간도 없는데 20대의 시간이 없어졌다.


무엇보다 표류하는 삶의 끝에는 후회만 남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가장 하기 싫은 말이 만약 ~ 했다면 했을 텐데 라는 말인데 후회하고 싶지 않지만 후회할 수밖에 없게 살고 있었다. 이 상태로 나중에 후회하지 않아도 그건 그냥 정신승리일 뿐이겠다 싶었다.


끌려가는 삶에서 끌어가는 삶으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니 다양한 길이 보여도 어디가 기회인지 알 수 없다. 되는대로 흘러가게 될 뿐이다. 어디로 갈지 안다면, 어디로 가야 가고 싶은 데로 갈 수 있을지 알 텐데. 내가 왜 여기까지 표류하게 됐을지 물어보기 전엔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조차 몰랐다. 내 선택의 결과가 지금을 만들었지만 어떤 선택을 해왔는지 생각하지 않았다. 반대로 지금 내 선택의 결과가 미래의 오늘을 만들 거란 희미한 짐작이 생기기 시작했다. 


지금 내 상황, 위치를 알 수 없었다 어디를 점검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내가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야 했다. "인생 계획서는 우리가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게 도와주었고 우리가 무엇을 가장 가치 있게 여기는지를 놓치지 않게 해주었다." 인생 계획서가 내 삶의 GPS가 될 수 있다면 내가 어딜 향해 가야 할지,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려줄 것이었다.


내가 내리는 결정만큼은 내가 통제할 수 있다. 오늘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들이 나를 만들 것이다. 내가 결정하지 않는 삶에선 모든 결정이 공허하다. 올바른 방향이 필요했다. 


표류하는 삶의 수동성에 비해 책이 말하는 인생 계획은 능동성이다. 표류는 끌려가는 삶이라면 인생 계획은 삶을 끌어간다. 


책은 말한다. 내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어디를 가고 싶은지 정한 다음, 끝까지 최선을 다해 그곳으로 가라고. 그러기 위해 인생 계획을 작성하는 거라고.  GPS가 그런 것 아니던가. 내가 어디로 갈지 알아야 작동하는 기계다. 내 삶도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알아야 그쪽으로 움직일 것이다. 가는 중에도 내가 지금 어딨는지 알려주고 어디로 가야 도착할지 알려줄 것이다. 인생 계획서를 써야겠단 생각을 했다.


"인생 계획서를 만든다고 해서 삶의 역경이나 예기치 못한 방향의 전환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인생 계획서는 당신이 보다 적극적인 삶의 참여자가 될 수 있게 도와주고 미래를 계획적으로 꾸려갈 수 있게 해주죠"


인생 계획서란?


인생 계획서란 매일 꺼내 읽어볼 만큼 짧은 길이로 작성된 문서다.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한 글이다. 내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구체화해서, 삶의 주요 영역에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를 알고, 이를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구체적인 행동을 적은 것이다. 


인생 계획서는 나의 이야기다. 남이 대신 써줄 수 없다. 내가 움직일 만한 이야기여야 한다. 남이 정해준 게 아닌 내가 정한 우선순위가 담겨 있어야 한다. 나는 내 삶을 어떻게 채울지 고민해야 한다. 인생 계획서를 작성하는 과정은 바퀴를 만드는 것과 같다. 과정은 힘들지만 만들고 나면 알아서 앞으로 굴러갈 것이다. 계속 굴리면서 틈틈 점검한다면 꾸준히 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내 삶은 내가 내 삶에 던진 질문의 답이다 


올바른 질문이 올바른 답을 만든다. 책은 인생 계획서를 구성하기 위해 세 가지 올바른 질문을 제시한다. 


내가 죽었을 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가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가


GPS는 목적지 입력을 요구한다. 어디로 갈지 입력하지 않는 한 작동하지 않는다. 인생 계획에서도 내 삶의 주요 영역에 어떤 결과를 원하는지 결정해야 한다. 그래야 그 목표를 향해 갈 수 있고, 어디까지 왔는지 알 수 있다. GPS를 보고 가다가도 잘못 들어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다시 목적지로 갈 수 있는 길을 재설정해준다. 인생 계획서도 길을 잘못 들어도 다시 어디로 가야 제대로 갈 수 있는지 알려줄 것이다. 길을 찾는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한 첫걸음은 
일단 지금 서 있는 자리에 머물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이다.
J.P 모건



인생 계획서가 주는 혜택은 이렇다. 

1) 우선순위가 명확해진다 

2) 삶의 균형을 유지하게 해준다. 균형은 모든 영역에 균등한 관심이 아니다. 여러 영역 각각에 적절한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3) 기회가 아닌 것을 걸러낸다. 

기회들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가 기회들을 관리할 수 있다. 정말로 중요한 것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4)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지금 서 있는 곳을 알고 여기서 시작해야 한다. 내 상황을 인정하고 지금을 직시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5) 미래를 구상하게 한다. 어떤 모습을 가지고 싶은지 알아야 오늘 어떤 모습을 만들어야 할지를 알 수 있다. 그러기 위해 미래에 대한 그림과 지금에 대한 인식이 동시에 필요하다. 우리가 바라보는 미래의 모습은 현재의 모습을 결정한다. 좋은 대학을 가고 싶은 아이는 오늘 공부한다. 정말 일찍 일어나고 싶은 사람은 일찍 자려고 할 것이다. 우리가 사는 모습은 우리가 그리는 미래를 보여준다. 

6) 후회하지 않는 삶을 선택한다. 내가 가고 싶은 곳, 내 우선순위대로 최선을 다해 산 삶의 끝에 후회는 없다. 그 선택에 책임도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표류하는 삶은 표류의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에도 남 탓을 한다. 자신이 했음을 알게 돼도 결국 후회밖에 할 것이 없다. 우리 삶의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지만, 생각보다 많은 것을 통제할 수 있다. 내 삶의 '왜'를 잃어버린 순간 삶의 표류를 시작한다. 




인생의 끝을 설계하라


인생 계획서가 줄 혜택이 얻을만하다 싶으면 한번 만들어 보자. 


흘러가는 순간에만 집중하다 보면 어디로 가는지 놓치기 쉽다. 땅만 보고 걸으면 길을 잃는다.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질문할 시간이 필요하다. 목적 없이 흘러가면 목적하지 않은 곳에 갈 뿐이다. 


여행을 가도 중요한 건 어디로 갈지 먼저 정해야 한다(휴가를 갈 수 있단 전제하에). 가장 먼저 목적지를 정해야 한다. 목적지가 정해진 후에야 준비할 것이 결정된다. 항공편이든 호텔이든 볼 곳이든. 짧은 휴가가 그렇듯 인생도 마찬가지다. 인생의 지도를 그릴 때 중요한 건 목적지다. 결말이 모든 걸 결정한다. 


책은 인생의 끝을 장례식으로 본다. (서양식) 장례식에선 내가 죽었다면 친구들과 가족들이 나의 삶에 대해 말하고 추도문을 읽을 것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서로 이야기할 것이다. 이때를 생각해보자. 


나와 가장 가까운 이들에게 나의 인생은 어떤 의미일까?


나와 가까운 사람은 나의 인생에 대해 무엇을 이야기할까? 그들에게 나의 인생은 어떤 의미였을까? 우리는 죽어서 유산을 남긴다. 부자만 남기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삶 자체가 유산이 될 것이다. 유산을 남길지 말지가 아니라 어떤 유산을 남길지 물어야 한다. 현재의 삶의 누적이 우리의 유산의 총합이 될 것이다. 


장례식에 올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묘사하자. "~이/가 ~을 기억해주기를 바란다."라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내 삶에 대해 꼭 해줬으면 할 말들을 써보자. 먼저 핵심적인 관계의 사람들을 정해보자. 장례식에 꼭 올 사람들. 종교가 있다면 신, 결혼했다면 배우자, 자녀들, 부모와 형제자매, 친구, 동료 등이 있겠다. 


가능한 한 강렬하고 구체적으로 묘사하자. 생각과 가슴을 울릴 수 있어야 한다. '배우자가 함께했던 시간을 기억해주길 원한다.' 보다 '우리가 함께 울고 웃었던 시간, 매일 밤 같이 이야기 나누며 보냈던 시간 (둘만의 추억이 있는 때를 언급하며)을 기억해주길 원한다.' 식으로. 


꼭 개인 별로 쓰지 않아도 된다. 자녀들이 있다면 자녀로 그룹을 정해서 쓰면 된다. 기억되길 원하는 문장을 엮어 낭송될 추도사를 작성하자. 이제 어느 정도 최종 목적지 윤곽이 나왔다. 이제 그 상상 속의 추억들을 현실로 만들고 싶단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면 이 상상을 실제로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할 것이다. 


삶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유능한 사람들도 무능한 사람들도 바쁘다. 차이는 유능한 사람들은 옳은 일을 하느라 바쁘다는 점이다." 이리저리 치이다 보면 우선순위를 망각하기 쉽다. 정말로 중요한 것을 1순위에 두고 집중하면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 삶을 이끌어나가는 사람들은 우선순위가 명확하다. 최선을 다할 일이 무엇인지 알고 집중하며 그것들로 하루를 채운다. 


가장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을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남에게 옳은 일이 아니라 나에게 옳은 일을 해야 한다. 남이 가고 싶어 하지만 내가 가고 싶지 않다면 가지 않아야 한다.


나의 1순위는 무엇인가?

삶의 영역들을 정해보자. 삶의 영역은 고정된 게 아니며 딱 잘라 구분되기보단 서로 연관되어 있다. 그럼에도 적절한 관심을 두기 위해 각각의 영역을 나눈다. 각자의 우선순위에 맞게 삶의 영역을 적어보자. 최소 5개에서 최대 12개 사이로. 자신, 가정, 배우자, 자녀, 종교, 우정, 자기계발, 직장, 재정, 취미 등의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내 상황에 맞아야 한다. 미혼자에게 결혼 영역이나 자녀 양육 영역은 없어도 된다. 이름도 마음대로 붙여도 된다. 우정이라 해도 되고 사회적 관계라 해도 된다. 이 영역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상황에 따라 변화는 당연하다. 중요한 건 지금의 삶을 반영하는 것이다. 


영역을 구분하지 않으면 평가할 수 없고 평가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다. 지금의 계정의 상황을 제대로 알아야 올바로 나아갈 수 있다. 각각의 영역들을 정했다면 우선순위를 정해보자. 일, 가족, 친구 등 중에 정말로 중요한 순위를 정해보자. 영역을 나누는 것은 중요하지만 모든 영역이 같은 중요도를 가진 건 아니다. 내 일도 중요하지만 건강도 중요하다. 취미도 뺄 수 없지만 가족보다 위이긴 드물다. 인생 영역에 순위를 매겨야 선택에 순간에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 


어떤 순위를 매길지는 순전히 내 몫이다. 내 인생 목록에서 가장 중요한 영역은 무엇인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하나는 무엇인가?


권하는 것은 자신과 관련한 계정이 상위권에 있어야 한다. 내가 먼저 건강하지 않으면 남을 챙겨줄 수 없다. 내가 우울함에 빠져 있으면 남에게 상처 주기 쉽다. 내가 휴식하지 않아 날이 서 있으면 남과 관계를 맺기 어렵다. 우선 자신을 먼저 돌봐야 남을 돌볼 수 있다. 


인생 여행의 일정 정하기


인생 계획서란 앞서 했던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이제 세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할 차례다. 어떻게 하면 지금 이곳에 갈 수 있을까, 경로를 그려야 한다. 인생 영역 각각을 다섯 가지 섹션으로 나누자.


섹션 1 _목표 : 각 영역별로 가장 우선시하는 책무는 무엇인가?


섹션 2 _ 비전화 된 미래 : 각 영역별로 가장 상태가 좋을 때는 어떤 모습일까? 이때 이미 현실로 이루어진 것처럼 현재형으로 쓰는 게 중요하다. 먼저 이상적인 미래 시점에 나를 두자. 내가 정말 그 시점에 있다고 생각하자. 그 지점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모든 걸 구체적으로 상상해서 기록하자. 


가능한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히 현재형으로 묘사해야 한다. 우리의 정신은 그걸 현실로 받아들이고 현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서 있는 곳과 바라보는 곳 사이의 거리를 좁히려 할 것이다. 이때 중요한 건 정말 이룰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어야 한다. 한다고 생각하면 무의식은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섹션 3 _ 영감을 주는 글귀 : 나에게 영감을 주는 글귀를 적자. 건강, 가족, 일, 신앙 등 영역에 걸맞은 글귀들. 자신만의 글귀도 좋고 나중에 좋은 명언을 알게 되면 추가로 적어도 좋다. 


섹션 4 _ 현재의 현실 : 현재의 현실을 적자. 내가 상상한 미래를 기준으로 볼 때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정직할수록 좋다. 어디에 있는지 바르게 알아야 바르게 갈 곳으로 간다. 낙담하기 위한 게 아니다. 다음 걸음을 내딛기 위함이다. 예를 들어 건강 영역이라면 '일주일에 세 번은 햄버거를 먹는다, 헬스장에 등록만 하고 안 간 지 2주 째다.' 등


섹션 5 _ 구체적인 약속 :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약속들을 적자. 간략한 목록으로 작성하자. 스마트(SMART) 해야 한다. 

1) Specific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일정으로 정할 수 있게, 달력에 적어 실행할 수 있게 명확해야 한다. 

2) Measurable (측정할 수 있게) 측정할 수 없다면 관리할 수 없다. 결과를 수량화할 수 있게 행동을 정하라. 했는지 안 했는지 확실하게 기록하라. 영어 공부라면 '하루 단어 20개씩 외우겠다.' 식으로.

3) Achievable (성취 가능하게) 모든 약속을 행동 동사로 하라. 외운다, 달린다, 끝낸다 등 구체적으로 표현하라.

4) Realistic (현실적으로) 현실적이어야 한다. 능력을 끌어낼 만큼 노력해야 하지만 동시에 상식적인 선을 지킬 필요가 있다. 온종일 일하는 사람이 매일 5시간씩 영어 공부를 하겠다는 건 멋져 보이지만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

5) Time-oriented(시간 단위의) 약속 기간을 정해야 한다. 언제 할 것인지 기록하거나 끝이 정해져 있지 않다면 빈도라도 표시해야 한다. 


저자는 건강 영역의 구체적인 약속을 이런 식으로 잡았다. '일주일에 4일을 달린다. 하루에 2리터 물을 마신다. 일 년에 한 번 건강검진과 두 번 치과를 간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든지 간에 매일 조금씩 하는 것이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매일 모래 한 알씩 옮기자. 개미 한 마리 한 마리가 모래 한 알을 옮겨 개미 왕국을 만든다. 



오늘이 바로 그 날이다


행동할 타이밍은 지금이다. 저자는 2주 이내에 하루를 잡아 인생 계획서를 만들라고 한다. 할 일을 미룰수록 실제로 그것을 할 확률이 준다. 오늘이 바로 당신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날이다. 


인생 계획서는 틈틈이 만드는 게 아니다. 하루 안에 만들어야 한다. 한 번에 조망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의미 있는 것에는 몰입할 가치가 있다. 내가 지금 어디까지 왔고 어디 서 있고 어디로 갈 것인지 생각하고 결과를 얻기 위해선 꼬박 하루는 필요하다. 


하루를 정하자. 모든 일정을 비우고 집중할 하루를 정하자. 어디로 갈지 결정하자.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좋다. 단 익숙하지 않은 낯선 곳으로 가자. 모든 외부 연결 수단을 차단하자.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하자. 


인생 계획서를 쓰는 데 갖추길 바라는 세 가지 자세가 있다. 감사와 기대, 개방의 자세를 갖추자. 감사는 긍정적인 생각의 원천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쓰지 않는다면 인생 계획을 쓸 이유가 없다. 기대는 두려움에 반대되는 감정이다. 할 수 있단 생각에 두려움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개방성은 가능성을 열어두라는 것이다. 어떤 전제를 가지고 쓰지 말고 내가 정한 결정이 어떤 식으로든 이뤄질 모든 가능성에 열린 마음을 두어야 한다.


쓰는 동안 쓰는 것에 몰두하다 왜 쓰는지 잊을 수 있다. 중간중간 스스로 목표를 상기시키자. 내가 왜 인생 계획을 쓰고 싶어 했는지 생각하자. 쓰면서 틈틈 목표를 상기하자. 


적은 다음 날부터 계획을 시행한다. 그러나 계획이 없으면 행동할 수 없다. 그러니 일단 쓰자.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언제든 수정할 수 있다. 


쓰는 도중 마음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조용한 곳으로 가야 할 이유다. 공허한 문장을 쓰지 말고 심장을 울릴 계획을 써라. 자신에게 영감을 주지 못할 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조용한 곳에서 내면의 소리를 듣고 써라. 설령 그것이 생뚱맞다 해도 개방성을 잊지 말고 가능성을 기대하며 적어라. 그리고 온전히 쓰는 것에 집중하라. 다른 곳에 마음이 쏟아질 때마다 저항하라. 


매혹적인 미래, 삶을 끌어당길 만한 견인력이 있는 미래는 내가 정해야 한다. 내가 바라는 미래를 분명하게 보고 간절히 원해야 한다. 거기까지 가겠단 의지가 필요하다. 중요한 건 그 목적지를 구상하는 게 먼저다. 인생 계획이 그 지침이 될 것이다. 지금 새 삶의 목적지, GPS를 만들어 보자.




이 책을 읽고 정리하며 바로 나도 인생 계획 만들기를 실행해봤다. 3-4시간이면 될 줄 알았는데 저자 말대로 정말 하루는 필요하다. 초고 쓰는 데만 4시간을 썼다. 이제 다시 다듬으면서 다시 적으려 한다. 적으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알게 된다.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도. 


나의 우선순위를 알게 되니 하루에 주어진 시간 안에 어떤 일에 집중할지 보인다. 바라는 미래에 도달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이 온다. 이렇게 살다 보면 금방 고칠 것도 있겠지만 일단 어느 정도 굴러갈 바퀴는 만든 것 같다. 


새해까지 다듬은 다음 바로 실행하려 한다. 다행히 어느 정도 하고 있던 게 있어 몇 가지만 조정하면 된다. 어떻게 될지 기대된다. 인생 계획서를 만든 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다음 글로 소개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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